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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조리 결승 같은 7경기, 살 떨리는 25라운드
입력 2013-08-27 06:52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1차 강등이라 표현해도 무방할 상하위리그 분기점인 26라운드까지 딱 2경기 남았다. 벼랑 끝 승부다. 특히 커트라인(7위) 사이에 걸쳐있는 6위 인천(승점 38) 7위 부산(승점 37) 8위 성남(승점 34) 9위 제주(승점 33)는 남은 2경기가 모두 결승전이다. 25라운드에서 어긋날 결과물을 받아들면 26라운드가 의미 없어지는 팀들도 생긴다.
비단 커트라인 근처에 있는 팀들만 살 떨리는 것은 아니다. 28일 열리는 25라운드 매치업 7경기가 모조리 사연이 있고 모두가 배수진을 친 대결이다. 어쩌면 26라운드보다 더 뜨거운 대결이 25라운드다.
상하위리그 분기점까지 딱 2경기 남았다. 이제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다. 25라운드를 놓치면 26라운드의 의미가 없어지는 팀들도 생긴다. 더 살벌한 25라운드다. 사진= MK스포츠 DB
지난해 1위와 2위에 올랐던 서울과 전북의 맞대결을 비롯해 인천-수원, 성남-강원, 전남-경남, 울산-포항, 부산-제주, 대전-대구 등 7경기가 25라운드에 준비돼 있다. 어떤 만남을 라운드 빅매치로 소개해야할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비중이다. 최상위권에서, 상하위리그 갈림길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서 절실한 이들끼리 어쩌면 이렇게 모아놨을까 싶은 구성이다.
가장 ‘단두대 같을 경기는 7위 부산과 9위 제주의 격돌이다. 제주는 패하면 뒤가 없다.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앞선 6~8위의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처량한 처지다. 제주는 25라운드가 일단 결승전이다. 딱 선에 걸쳐 있는 부산도 절실하긴 마찬가지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부산은 선두 포항과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상위리그에 잔류하기 위해 4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주전을 놓친다면 답이 없어진다. 비겨도 불안하다. 부산도 이겨야한다.

인천과 수원전 역시 흥미진진이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인천이 자칫 지난해와 비슷한 처지가 될 위기에 처했다.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신바람만 내다가 하위리그로 떨어져 빛 좋은 개살구에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인천은 남은 2경기 중에서 반드시 1경기는 잡아야한다. 그런데 마지막 라운드가 전북 원정이다. 홈에서 열리는 수원전에 총력을 쏟아야한다. 5번째로 승점 40점 고지에 올린 수원도 갈 길이 바쁘다. 상위리그 진입은 결정됐으나 이제 서둘러 선두권과의 격차를 줄여야할 때다.
1~4위 팀들이 섞여있는 서울(4)-전북(2), 울산(3)-포항(1) 경기는 궁극적으로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맞대결이다. 이른바 ‘6점 매치다. 아직 예상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결국 시즌 정상을 다툴 팀은 소개한 4팀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강호들의 진검승부를 통해 격차를 줄이거나 벌릴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결과에 따라 2~4위의 이름이 싹 바뀔 수도 있고, 포항의 독주가 굳어질 수도 있다.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성남-강원 경기도 이야깃거리가 많다. 구단 해체설로 뒤숭숭한 8위 성남은 9위 제주와 마찬가지로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한 뒤 다른 팀의 상황을 봐야한다. 그러나 강원과 경남 등 하위권 팀들과의 남은 대진을 생각하면 인천이나 부산에 비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강원은 쉽게 볼 수 없다. 김용갑 신임 감독과 함께 분위기 전환을 꾀한 강원은 인천(1-2)과 대전(0-2)에게 거푸 졌다. 특히 24일 대전과의 ‘탈꼴찌 싸움의 완패는 충격이 제법 컸다. 마수걸이 승리가 아니더라도 승점 1점이 간절하다. 그렇게 되면 성남은 어려워진다.
가장 계륵 같은 위치에 놓인 전남과 경남의 만남도, 결국 강등권 탈출의 전쟁을 치러야할 대구와 대전의 싸움도 혼신의 힘이 필요한 매치업이다. 전남과 경남 입장에서 올라갈 곳은 한계가 있어도 추락의 끝은 보장이 없다. 대구와 대전은 말할 것도 없다. 현재의 승점은 시즌 마지막까지 연동된다. 잡을 팀을 잡아야 살 수 있다. 7경기가 모조리 결승 같은 25라운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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