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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스크린 포인트] ‘일탈여행’, 일탈 언제 보여주려고…
입력 2013-08-26 15:58 
[MBN스타 여수정 기자] 청순한 이미지를 기반으로 연기 내공을 쌓아온 배우 손은서와 톡톡튀는 매력으로 다양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신소율, 걸그룹 LPG 출신에서 지금은 당당히 주연을 차지하며 배우로 변신을 예고 중인 다은, 이 세 여자가 똘똘 뭉쳐 아주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일탈여행을 떠난다.
세 사람이 뭉쳐 열연한 영화 ‘일탈여행-프라이빗 아일랜드(감독 한상희·제작 (주)컨텐츠로드)는 피서지에서 일탈을 꿈꾸는 세 미녀의 아찔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손은서와 신소율, 다은은 각각 극에서 시크하고 도도한 인아, 무한 상큼녀 나나, 대 놓고 남자를 찜하는 당돌녀 유리 역을 맡았다.
어찌 보면 현재 여자를 위한 그것도 여자의 욕망을 가감없이 표현한 영화가 개봉된 적이 없기에 이번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또 촉망받는 배우들의 출연 역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섬세한 여성심리와 일탈여행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일탈여행-프라이빗 아일랜드가 8월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일탈여행 포스터
항상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조금은 억지스러운 상황의 연속과 도무지 욕망과는 연결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속속들이 밝혀진다.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나오고 이성보다는 감정에 앞선 주인공들의 태도는 조금의 거부감을 들게 한다. 그러나 극중 주인공들은 일탈여행에서는 괜찮다고 서로를 위로한다. 영화는 갈수록 어?”라는 말을 내뱉을 정도의 상황들을 보여주며 과연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일까 라는 의문점을 들게 만든다.

일탈을 통해 숨겨진 욕망을 발견하고 그 덕분에 새로운 자아를 느껴 성숙해진다는 것을 전제하에 영화는 시작되지만, 주인공들의 베드신이 욕망을 상징한다는 것은 조금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는 단지 다소 길다면 긴 베드신을 영화에 어울리게 맞추려고 하는 것 같다. 진짜 마음 속 욕망이 꿈틀거리는 이는 따로 있는데 이 사람이 아닌 다른 이들이 파격적인 베드신을 보여 공감도 쉽게 얻지 못할뿐더러, 흥미도 점점 떨어뜨린다.
결혼을 앞둔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는 인아, 친구의 애인을 좋아하는 나나, 첫눈에 반해 적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유리, 유리 못지않게 너무도 적극적인 어쩌면 모두의 사랑을 원하는 민석(이준헌 분), 다양한 사랑으로 이중생활을 즐기는 세라(김진선 분), 너무도 매혹적이지만 알고보면 나쁜남자 윤수(한재범 분)라는 캐릭터들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인물들은 아니다. 때문에 보는 이들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며 이들을 통해 내가 저 인물이었다면…?”이라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도와줄 수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라는 말이 있듯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만 못하다. 너무도 파격적인 캐릭터이기에 거리감이 큰지도 모른다.
일탈은 오직 일탈일 뿐, 그 환상을 벗어나는 순간 극중 주인공들은 너무도 인간적이다. 도발적이고 파격적인 생각을 하던 여자들이 순간 조신해지고, 순진한 줄 알았던 남자가 실은 엄청난 판타지를 지니고 있는 등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상황이 거듭된다. 때문에 영화를 그냥 쉽게 즐기기고 넘기기에는 수월할지도 모른다. 오는 8월 29일 개봉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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