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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전, 흥미로운 사건이 감정싸움으로 변질”
입력 2013-08-26 14:10 
[MBN스타 유명준 기자] 힙합 아티스트들의 디스전이 점점 감정으로 치닫는 폭로전으로 변질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현재 힙합 아티스트들의 디스전은 26일 스윙스의 ‘신세계까지 발표됐다. 그러나 디스전 초반의 흥미로웠던 부분은 어느새 사라지고, 동료 아티스트까지 걱정하는 사태로 변해가고 있다.
이런 목소리가 최초 터져나온 것은, 같은 힙합 아티스트들 사이에서였다. 서로를 향한 비난과 욕설이 난무하자 자이언티는 트위터에 그들과 한 자리에서 악수를 나누던 때가 그립다. 울적하다”라고 전했고, 타래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싸우지마라는 자작곡을 공개하며, 싸우지들 마세요. 아니 싸우지마”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제리케이도 슬프게 즐길 수밖에 없는 이유 곪았던 게 터지면 시원하기도 한데, 아프기도 하잖아”라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고, 대팔도 자고 일어나니 남는 건 상처뿐인 소식만 늘어났구나. 안타깝다”라고 심정을 전했다.
선배 가수인 윤종신도 자신의 트위터에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진지하게 갈등하고 싸우고 최선을 다한다. 내가 살아온 방식으로 그들을 판단하는 건 섣부른 일. 모든 일에 선악이 있고 옳고 그름이 있고 심판이 있는 건 별로. 그냥 걱정될 뿐. 그들을 좋아하니까”라는 글을 전제했다.
흑인음악 전문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온라인 기사를 통해 처음엔 ‘무늬만 평화 속에서 곪아왔던 게 이제서야 터지는 흥미로운 사건이라고 생각하며 즐겼지만, 점점 양상이 폭로전으로 옮겨 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재 언론의 왜곡된 정보가 담긴 보도까지 이어지면서 외부에서는 ‘힙합 = 디스라는 인식까지 생겨나며 장르를 조롱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라면서 분명 디스는 힙합 문화 속에서 빈번하게 행해져 온 행동이긴 하지만, 그것 자체가 문화는 아니며, 더구나 지금의 상황은 랩의 싸움이 아닌, 감정싸움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에 사태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노파심에 얘기하자면, 랩 배틀과 디스, 혹은 비프를 같은 걸로 봐선 매우 위험하다”라고 전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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