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번엔 만나나 했는데…" 이산가족 상봉 후보 추첨
입력 2013-08-24 20:02  | 수정 2013-08-24 21:24
【 앵커멘트 】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겠다는 이산가족 사이에 오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상봉단 후보 500명에 들어간 분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 중에서 100분만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이 고깃고깃 누런 접수증을 꺼내 보입니다.

10년도 지난 이산가족 상봉 신청서입니다.

▶ 인터뷰 : 구본실 / 이산가족(86세)
- "(상봉 후보자)추첨이 있다고 해서 밥도 못 먹고 7시 반에 (집에서)나와 오늘은 되겠지 이런 맘에 달려왔습니다."

우리 측 이산가족은 7만 2천 명이 넘지만, 다음 달 상봉할 수 있는 가족은 100명뿐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컴퓨터 무작위 추첨을 통해 5백 명의 1차 상봉 후보를 추려냈습니다.


▶ 인터뷰 : 고경석 /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
- "중요한 기준은 고령자수 그리고 직계가족 순입니다. (상봉 신청자 중 고령자의)35% 정도가 배정돼서 이번에 추첨이 됩니다."

직접 현장에 나와 추첨 결과를 지켜본 10여 명의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들은 모두 탈락했고, 허탈감 속에 다음을 기약합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이산가족(80세)
- "많이 기대를 하고 왔지만, 추첨이 안 됐다고 해서 너무나 답답합니다. (남북이)될 수 있으면 서로 얼굴보고 죽게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적십자사는 상봉 예비후보 500명의 건강 상태와 상봉 의사, 그리고 북측에 가족이 살아있는지 등을 확인해 다음 달 16일 최종 명단 100명을 확정합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취재 : 이종호 기자
영상편집 : 양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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