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단독] '후계목' 무럭무럭…왕소나무 대 잇는다
입력 2013-08-23 20:02  | 수정 2013-08-23 21:29
【 앵커멘트 】
600년 인고의 세월을 버텨온 천연기념물 '왕소나무'가 지난해 태풍에 쓰러져 고사 직전에 이르렀는데요.
그런데 MBN 취재결과, 왕소나무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후계목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해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높이 13미터의 거목, 천연기념물 제290호 왕소나무.

600년간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한 왕소나무는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하고 있어 '용송'으로도 불립니다.

하지만 지난해 태풍 볼라벤에 쓰러진 뒤 갑옷 역할을 했던 껍질은 모두 벗겨졌고, 푸르렀던 잎들도 모두 말라버렸습니다.

▶ 인터뷰 : 최선동 / 충북 삼송2리 이장
- "왕소나무는 우람하고 매력 있는 나무였어요. 한 가닥 희망은 있었는데 결국…."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후계목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왕소나무 2세가 한 연구소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MBN이 확인했습니다.


▶ 스탠딩 : 이해완 / 기자
- "왕소나무의 혈통을 그대로 이어받은 이 작은 소나무는 풍파를 이겨내며 잘 자라고 있습니다."

9년 전 충북산림환경연구소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왕소나무 가지를 다른 나무에 접목시켜 대를 잇는 데 성공한 겁니다.

▶ 인터뷰 : 이귀용 / 충북산림환경연구소 과장
- "어미 나무를 100% 이어받은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유전자가 동일하다고 보면 됩니다."

높이 4m까지 자란 왕소나무 후계목은 2~3년 뒤 왕소나무가 있는 자리에 이식될 예정이며, 이식이 성공할 경우 왕소나무의 위용을 다시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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