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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vs크리스 에반스, 닮은 듯 다른 눈빛으로 ‘평행이론’
입력 2013-08-23 18:55 
[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하정우와 크리스 에반스 사이에 묘한 평행이론이 성립하며 두 배우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하정우와 크리스 에반스는 각각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설국열차에서 주인공으로 열연해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두 사람은 ‘구해야 된다는 사명감으로 어딘지 모를 닮은꼴을 보이고 있지만, 약간의 차이를 내비치며 그들만의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먼저 하정우 단독 주연작 ‘더 테러 라이브는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 앵커가 마포대교 폭발 장면을 목격한 후 자신의 야심을 위해 이를 독점 생중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에서 하정우는 독점으로 다시 뉴스 진행자 복귀를 꿈꾸는 앵커 윤영화 역을 맡아 승부욕과 탐욕, 인간미를 오가는 반전 연기를 선보인다.
앞서 ‘추격자를 통해 4885라는 호칭을 얻으며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하정우는 ‘구미호 가족 ‘비스트 보이즈 ‘멋진 하루 ‘국가대표 ‘평행이론 ‘황해 ‘러브픽션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 ‘베를린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는 물론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히트 등에서도 연기내공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때문에 그가 ‘더 테러 라이브에서 단독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은 많은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고, 기대에 부응하듯 522만7415명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극에서 그는 테러범으로부터 인질, 더 나아가 국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한다. 테러범과의 첫 통화 당시 단독거리라고 좋아해하며 이기심에 불타 물 불 가리지 않는 진행을 한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은 거부감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점점 테러범에게 인질들에 대해 언급하며 인간적으로 호소하지만, 사실 자신의 미래와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일종의 눈속임이다. 감정의 극한을 리모컨으로 조절하듯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역시 하정우 라는 극찬을 끄집어내고 있다.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어찌보면 인간의 숨은 모습을 대변하는 하정우와 달리 크리스 에반스는 너무도 착하다. 그가 열연한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렸다. 극에서 크리스 에반스는 혁명의 리더 커티스 역을 맡아, 자유를 위해 앞으로 나아간다.
크리스 에반스는 자신과 어쩌면 꼬리칸 사람들의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걸고 싸운다. 용감하고 체계적인 그의 계획은 꼬리칸 사람들은 물론, 관객에게도 믿음을 준다. 앞서 크리스 에반스는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져 등의 작품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아왔다.
한국 대중들에게는 캡틴 아메리카로 본명보다 널리 알려진 그는 영웅 역할을 맡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설국열차에서도 지극히 영웅적이다. 자유를 갈망하는 그의 슬프고도 강렬한 눈빛은 그가 처한 상황을 표현하기도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용기와 패기로 전진하는 크리스 에반스는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섬세한 눈빛과 연기는 리얼해 극을 극대화 시킨다.
하정우와 크리스 에반스 사이에 다르지만 닮은 묘한 평행이론이 성립하고 있다. 사진=더 테러, 설국열차 스틸
처한 상황과 배역은 달라도 무엇인가를 원하는 하정우와 크리스 에반스의 눈빛만은 평행이론을 이루며 지금도 흥행 대결을 펼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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