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정원 청문회, 과거와 비교해보니…'3무 청문회'
입력 2013-08-22 07:00 
【 앵커멘트 】
과거 청문회와는 달리 이번 청문회를 두고 스타도, 성과도, 예의도 없었던 '3무 청문회'였다고 비꼬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 스타가 없다

1988년 광주민주화운동 진상 규명 청문회.

당시 무명의 초선의원이던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성의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던 전두환 전 대통령을 향해 명패를 던지며 일약 전국적 스타로 떠오릅니다.


▶ 인터뷰 : 노무현 / 1988년 당시 민주당 초선의원
- "절대 권력을 가진 군부에는 5년 동안 34억 5천만 원이라는 돈을 널름널름 갖다주면서 내 공장에서 내 돈 벌어주려고 일하다 죽었던 이 노동자에 대해서 4천만 원 주느냐 8천만 원 주느냐를 갖고 그렇게 싸워야 합니까."

이번 청문회에서는 증인을 매섭게 몰아붙이던 의원도,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사실을 들고나왔던 의원도 없었습니다.

2. 성과가 없다

'5공 비리'와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 결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은 백담사로 들어갔고, 1999년 '조폐공사 파업 유도 사건' 청문회는 특검제가 도입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청문회에선 진실이 드러나긴커녕 이미 마무리된 검찰의 기소 내용을 들고 나와 맞니 틀리니 말싸움만 벌였습니다.

3. 그리고 예의마저 없었다

스타도 없고 성과도 없던 청문회장을 가득 메운 건 여야 의원들의 고함과 막말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청래 / 민주당 의원
- "이장우 의원은 선천적으로 구제불능이구먼요. '선구자'."

▶ 인터뷰 : 조명철 / 새누리당 의원
- "권은희 과장님, 광주의 경찰입니까? 대한민국 경찰관입니까?"

이번 청문회는 결국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열었지만, 아무 소득도 없어 가뜩이나 무더운 여름철에 국민을 더욱 짜증 나게 했던 청문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헌, 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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