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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재 극적 역전골, 인천 5위-강원 5연패
입력 2013-08-18 20:55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악재가 겹치면서 잠시 주춤했던 인천유나이티드가 종료직전에 강원FC를 잡고 리그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수원을 6위로 끌어내리면서 자리바꿈했다. 반면 김용갑 신임 감독을 선임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강원FC는 홈에서의 새 감독 데뷔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리그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인천이 1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남준재의 극적인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먼저 실점을 했으나 후반 막판 2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줬다.
인천이 남준재의 종료직전 역전골로 5위로 비상했다. 반면 강원FC는 김용갑 감독의 데뷔전에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 MK스포츠 DB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강원의 상황은 구구절절 설명이 필요 없었다. 최근 4연패, 최근 3경기 연속 경기당 4실점, 최근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 등 최악의 내리막길을 걷던 강원은 결국 지난 10일 제주에게 홈에서 0-4로 패한 뒤 김학범 감독의 해임을 알렸다.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한 것이다.
나흘 뒤인 14일 전 광저우헝다의 수석코치였던 김용갑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인천전은 사령탑 부임 후 불과 나흘 만에 치르는 데뷔전이었다.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나 패배의식을 떨치게 하겠다”는 출사표만 지켜도 성공적일 경기였다.

인천 역시 갈 길이 바빴다. 자꾸만 악재가 겹쳤다. 18일 강원 원정을 포함, 인천은 최근 김봉길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9라운드 제주 원정에서 심판 판정에 크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4경기 동안 벤치에 앉을 수 없는 징계를 받았다. 지난 3일 울산과의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서포터들이 경기 후 통제구역 안으로 진입해 심판실 앞을 점거, 새벽까지 심판들의 귀가를 막아서는 불미스러운 일로 프로연맹으로부터 700만원의 제재금을 받기도 했다.
이런 어두운 분위기가 곧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 인천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2무2패. 지난 10일 디펜딩 챔프 서울과의 홈경기에서는 화끈한 난타전을 선보였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허용해 2-3으로 속 쓰린 패배를 당했다. 운도 따르지 않은 셈이다.
요컨대 두 팀 모두 물러날 수 없는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전반 4분 만에 설기현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은 것을 비롯해 전반은 일방적인 인천의 페이스였다. 강원이 하나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했을 정도다. 하지만 골이 없었던 것은 매한가지였고 이는 결국 이상한 시나리오로 경기를 끌어갔다.
후반의 상황도 인천이 두들기고 강원이 막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선제골은 강원의 몫이었다. 행운이 따랐다. 후반 19분 진경선이 공격을 차단한 뒤 공을 잡은 웨슬리가 왼발로 슈팅한 것이 김동기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행운의 골이 터졌다. 축구란 이런 것이다.
의외의 골로 앞서 가면서 강원의 페이스로 많이 흘렀다. 하지만 축구는 또 몰랐다. 변화의 단초는 파울 하나였다. 설기현과 교체투입된 인천의 외국인 공격수 디오고가 후반 33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남준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려던 디오고를 배효성이 무리하게 막아내던 것이 화근이었다. 결국 디오고가 골까지 넣으면서 1-1 동점이 됐다.
흐름상 그대로 끝나는듯했고, 그렇게 끝났어도 강원은 소기의 성과였으나 연패를 끊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후반 44분, 인천의 남준재가 기어이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강원을 5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인천은 천금같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수원을 끌어내리고 5위에 올랐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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