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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설국열차’로 관객들을 탑승하게 하는가…?
입력 2013-08-17 09:04  | 수정 2013-08-17 21:49
[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 15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고속 흥행 성적을 과시하고 있다.
‘설국열차는 개봉 전부터 봉준호 감독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존 허트 등의 할리우드 배우들의 대거 출연 등의 이유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대중들의 흥행에 대한 기대는 예상 적중했고 ‘설국열차는 개봉 2일째 100만 돌파, 5일째 300만 돌파, 7일 만에 역대최단기간 400만 돌파, 10일째 500만 돌파, 12일째 600만 돌파 등의 흥행 스코어로 연일 놀라움을 안겼다. 개봉 17일째 74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다.
‘설국열차는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다. 언론시사회 당시 한국 관객들은 사회의식은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결말이다. 영화 장면에 있어 누구보다 디테일을 중요시하던 그의 세계가 조금은 적게 반영됐다. 독창적인 모습보다는 흥행을 염두에 둔 작품이다. 열차 안에 벌어지는 제한적이고 진부한 액션영화다. 때문에 봉준호스럽지않고 낯설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와 달리 미국 언론들은 할리우드를 뛰어넘었다” 등의 호평을 이어갔다. 또 개봉 전 7.26점의 평점을 기록하며 다소 저조한 성적을 보였지만 개봉과 동시에 평점은 8.00으로 미비하게 높아졌지만 많은 수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처럼 낮은 평점과 달리 높은 관객 수는 아이러니하다.
개봉 15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설국열차의 흥행 이유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설국열차 포스터, 스틸
개봉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흥행돌풍 중인 ‘설국열차는 2013년도 하반기 첫만 관객 동원 영화의 탄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이 관객들을 ‘설국열차에 이리도 매료되게 만들고 있는 것일까.

먼저 설국열차를 미리 접한 관객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을 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보는 이들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결말이 관객들에게 재관람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 영화 안에 선과 악은 누구인가? 자유를 향한 각기 다른 송강호와 크리스 에반스의 방법은 옳은 것인가?, 왜 이런 결말이 나왔을까? 등의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하며 영화에 흥미를 높인다.
‘설국열차 양갱 ‘서울열차 ‘폭염열차 ‘학교열차 등의 개성만점 패러디물이 양산되며 영화에 대한 친근감과 기대감을 높이기도 한다.
꼬리칸 사람들을 위해 앞장 선 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은 강렬했고, 앞으로 한 칸씩 전진할 때는 묘한 쾌감을 안긴다. 도도한 이미지의 틸다 스윈튼의 과감한 연기 변신 역시 쉽게 잊을 수 없다. 눈의 결정, 같은 상황을 대하는 인물들의 각기 다른 대처법, 등장인물들의 의상 속 실밥 등의 섬세한 묘사는 봉 감독만의 정교한 영화 장면 표현법으로 그가 왜 봉테일로 불리는지 이해를 돕는다.
완벽할 것 같은 ‘설국열차에도 관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요소들이 존재한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쿨하게 넘어가기에 관객들은 연신 물음표를 지울 수 없다. 자유를 위한 운동인가?, 인종차별을 보여주는 것인가? 등의 너무도 다양한 영화의 메시지는 혼란을 주기도 한다. 크리스 에반스와 송강호의 모두를 위한 그러나 실은 너무도 주관적인 선택이 영화에 아쉬움을 안기기도 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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