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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소닉 2013’ 다채로운 공연, 빈약한 부대시설
입력 2013-08-16 14:19  | 수정 2013-08-16 14:43
[MBN스타 박정선 기자] ‘가왕 조용필에 존 레전드, 펫 샵 보이즈, 투 도어 시네마 클럽 등 화려한 라인업의 ‘슈퍼소닉 2013은 공연을 제외하고 ‘즐길거리 없는 공연이었다.
지난 14, 15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2013(이하 ‘슈퍼소닉)이 3만 관객을 동원한 가운데 마무리됐다.
‘슈퍼소닉의 라인업은 그야말로 화려했다. 행사 첫 날인 14일은 이스턴 사이드 킥의 공연으로 축제의 포문을 연 후, 슈퍼 스테이지, 소닉 스테이지, 헬로 스테이지 총 3개의 무대에서 쉬지 않고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이 날은 어스, 윈드 & 파이어(Earth, Wind & Fire)는 ‘셉템버(September) ‘부기 원더랜드(Boogie Wonderland)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가창, 연주하며 공연장을 대형 댄스 플로어로 탈바꿈시켰다.
투 도어 시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 역시 소닉 스테이지를 가득 채운 관객들을 댄스의 향연으로 이끌었고, 14일의 헤드라이너이자 시대를 앞서가는 음악과 독창적인 패션, 감각적인 시각 효과로 30여 년간 전성기를 이어오고 있는 영국 출신의 일렉 듀오 펫샵 보이즈(Pet Shop Boys) 역시 ‘고 웨스트(Go West) ‘올웨이즈 온 마이 마인드(Always On My Mind) 등 히트곡들은 물론 2013년 새 앨범인 ‘일렉트릭(Electric) 수록곡들도 함께 선보였다.

둘째 날 역시 십센치(10cm), 디제이 디오씨(DJ DOC), 바비브, 버벌진트, 자우림 등 국내 아티스트를 필두로 글로벌 힙합 그룹 아지아틱스 등 화려한 무대가 연달아 펼쳐졌다.
특히 소닉 스테이지의 헤드라이너인 존 레전드(John Legend)는 명불허전의 보이스와 매력적인 무대 매너로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면서도 진한 감성으로 보는 이들의 코끝을 찡하게 하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다. 1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관객들이 모인 가운데 ‘세대 통합의 현장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화려한 아티스트들도 그렇지만, 주최 측은 무엇보다 ‘부대시설에 공을 들였다. 정확히 말하면 부대시설 ‘홍보에 공을 들였다고 하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자 내실이 부족하다는 것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커플 매칭 이벤트, 사일런트 디스코, 마사지 존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즐길 틈도 없이 문을 닫았다.
관객들의 가장 큰 불만을 샀던 것은 부대시설 중에서도 ‘먹거리였다. 당초 주최 측은 지중해식 최고급 레스토랑을 옮겼다고 홍보하며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고 자부심을 내비쳐왔다. 하지만 소소한 먹거리들은 사라지고 음식을 제공하는 부스가 단 두 군데, 그것도 한 업체라는 점이 진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공원 특성상 편의점 역시 일찍이 문을 닫아 공연으로 인해 허기진 배를 채울 곳은 한두 군데의 부스뿐이었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많은 관객이 한 곳으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에 지치고, 배고픔에 지치고, 기다림에 지친 이들의 한숨 소리가 가득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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