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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를 납작하게…” 김태균 농담, 현실은 냉혹했다
입력 2013-08-15 21:52  | 수정 2013-08-15 23:43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
한화 이글스 김태균(31)의 농담 한 마디는 현실과 거리가 멀었다. 한화는 올 시즌 LG 트윈스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뒷심에서 갈린 최하위와 2위의 차이는 냉혹했다.
한화 이글스가 1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회 3실점을 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사진=MK스포츠 DB
15일 잠실 한화-LG전에 앞서 LG 더그아웃은 한 때 웃음바다가 됐다. 김기태(44) LG 감독이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부터 인연이 깊은 김태균을 불러 그들만의 스타일로 인사를 나눴다. 김 감독은 훈련을 위해 더그아웃 앞을 지나던 김태균을 더그아웃으로 초대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 앞서 소감을 말해 달라”고 기자로 돌변해 질문을 던졌고, 이에 김태균은 최하위 팀이지만, 1위 싸움을 하고 있는 LG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겠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웃으며 끝난 더그아웃 해프닝이었지만, 경기를 마친 뒤에는 웃을 수 없었다. 한화는 LG에 뼈아픈 4-6 역전패를 당했다. LG와의 시즌 상대 전적도 1승9패로 철저하게 밀렸다. 김태균은 1회 첫 타석 안타 이후 3타석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4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한화 선발 바티스타가 5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불펜이 불을 질렀다. 한화는 7회에만 김광수-박정진-김혁민을 내세웠지만, LG의 집중력에 3실점을 내주며 4-3 한 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송광민의 5타수 2안타 2득점, 정현석의 5타수 3안타 활약도 빛이 바랬다. 바티스타의 시즌 7승(6승6패)도 날아갔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선두 삼성 라이온즈를 격침한 8위 NC 다이노스에 11경기차로 뒤진 최하위에 머무르며 3할 승률이 더 멀어졌다. 3연패를 당한 김응용 한화 감독은 찬스에서 추가 점수를 냈어야 했었다”고 짧게 패인을 전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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