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亞선수권 효과 `톡톡`…농구 붐 일어나나
입력 2013-08-15 18:04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미리보는 프로농구가 ‘농구의 메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판을 벌렸다. 10월 개막을 앞둔 2012-13시즌 프로농구와 미래의 유망주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개막전 흥행은 일단 성공이었다. 남자농구대표팀의 국제대회 선전이 그대로 이어진 결과였다. 농구 붐 조성 분위기도 조심스럽게 일어났다.
서울 SK 김선형이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연세대를 상대로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15일 개막한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은 한선교 한국농구연맹(KBL) 총재가 야심차게 추진한 농구 붐 조성 프로젝트다. 올해로 2회째. 한 총재는 프로의 근간인 아마추어의 활성화를 위한 컵대회다. 주인공은 대학 선수들이 됐으면 한다”고 밝힐 정도로 프로에 맞서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회다.
초대 대회는 프로농구 정규리그 기간에 진행돼 시행착오를 겪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을 감안해 일부 팀들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진검 승부가 아닌 모양만 프로-아마 최강전이었다. 우승은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의 차지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기대감이 높다. 비시즌으로 대회 기간을 앞당기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프로 선수들을 미리볼 수 있는 기회다. 각 팀별 주축 선수들도 대거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끄는 것은 대학 선수들이다. 대회 개최 취지에도 맞다. 16년 만에 농구월드컵 진출 티켓을 따낸 지난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분위기를 잇는다. 이번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김민구, 김종규(이상 경희대), 문성곤, 이종현(이상 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등 대학 선수들이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기량을 펼친다.
전창진 부산 KT 감독은 아시아선수권 이후 농구 붐 조성의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경은 서울 SK 감독도 월드컵 진출로 농구 붐에 불이 붙을 것 같다. 최강전이 한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첫 경기부터 체력 소모가 많지 않았던 김선형을 출전시키겠다”고 했고,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도 우승은 우리가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각 프로팀 스카우트들도 바빠졌다. 프로 유망주들의 기량을 확실하게 체크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올해 10월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 뽑을 프로 예비생들의 최종 점검이 가능하다. 각 프로팀 감독 및 구단 관계자들도 눈이 반짝 거릴만 하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대학리그와 연습경기를 통해 보는 것도 있지만, 프로를 상대로 어떤 기량을 펼칠 수 있느냐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 밝혔다.
열기도 작년 초대 대회와 달리 뜨거웠다.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풍의 중심이었던 잠실학생체육관의 향수가 그대로 풍겼다. 총 입장 관중수 4908명. 프로농구 정규시즌을 방불케 했다. 아시아선수권 여파와 광복절 휴일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개막 첫 날에는 프로 팀들이 대학 팀을 상대로 자존심을 세우고 8강에 선착했다.
첫 경기에서는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이 결정한 KT가 가드 민성주(10점 13리바운드)와 장재석(10점 9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했고, 김현수의 16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 활약에 힘입어 한양대를 71-56으로 제압했다. 한양대는 오창환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19점으로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KT의 노련미에 밀려 졌다.
이어 벌어진 서울 SK는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을 투입하며 다크호스 연세대를 83-65로 가볍게 눌렀다. SK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다웠다. 김선형은 2득점에 그쳤지만, 김민수(20점 10리바운드)와 박상오(15점)가 한 수 위의 기량으로 연세대를 압도했다.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귀화혼혈선수 박승리는 4점 2리바운드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반면 연세대는 국가대표 포워드로 뛰었던 최준용이 15점, 허웅이 17점으로 활약하는데 그쳤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