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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데이’, 배우들의 호연-옴니버스 구성…긴 여운 남기다
입력 2013-08-15 09:22 
[MBN스타 송초롱 기자] 원더걸스 안소희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KBS2 드라마스페셜 ‘HAPPY!로즈데이(이하 ‘로즈데이)가 각기 다른 상대에게 느끼는 짧은 사랑 후 겪게 된 이별, 또 다시 시작되는 일상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리며 긴 여운을 남겼다.
지난 14일 방송된 ‘로즈데이는 부부의 동상이몽과 일장춘몽에 관한 이야기다. 가영 찬우 부부를 축으로 가영의 옛 애인 도훈, 찬우가 설렘을 느끼는 상대 아름은 ‘열렬한 사랑은 꼭 결혼을 통해 일상이 되어야 할까? ‘결혼한 부부가 각기 다른 상대를 두고 꿈꾸는 사랑은 ‘일장춘몽에 불과한 것인가? 같은 화두를 던지며 시청자들에게 사랑과 이별, 결혼생활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던 것이다.
‘로즈데이가 각기 다른 상대에게 느끼는 짧은 사랑 후 겪게 된 이별, 또 다시 시작되는 일상을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리며 긴 여운을 남겼다. 사진=KBS
특히 극을 이끌었던 네 남녀 배우의 앙상블은 이런 가볍지 않은 주제를 질척이지 않고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평생 아버지를 본 적 없고 병든 엄마 대신 꽃집을 운영하는 당차고 발랄한 스물하나 아름 역을 맡은 안소희는 첫 드라마 도전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풋풋하고 개성이 묻어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소희는 포장마차 장면에서 찬우와 자기가 원조교제를 한다는 오해를 받자 패기 있게 맞서라는 당돌한 20대의 순수함을 지녔으면서도 병든 엄마 대신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 느끼는 생활의 무게가 가끔은 힘들어 ‘아빠 같고, 오빠 같고, 남편 같은 아저씨의 어깨에 기대고 싶은 아름의 내면을 제대로 소화했다.

또한 딸 같은 아름에게 설레는 자신을 주책이라고 질책하면서도 천애고아가 된 아름을 지켜주고 싶은 찬우 역의 정웅인은 넉살 좋고 믿음직한 가장에서 아름에게 눈 맞추기도 쑥스러워 하는 순정남까지 다양한 연기 폭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갓 결혼한 새댁이지만 극 중에서 옛 남자에 흔들리는 아내 가영 역할을 맡은 소유진은 그에게 흔들리지만 끝까지 가정을 지키는 여인의 아련한 눈빛과 숨죽인 눈물을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KBS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아모레미오를 연출했던 김영조 PD는 네 남녀의 ‘짧은 만남과 설렘, 긴 이별, 또 다른 일상의 시작을 마치 퍼즐을 맞추듯 절묘한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담아내 단막극에서만 가능한 신선한 전개를 선보이는 한편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이날 ‘로즈데이는 3.6%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송초롱 기자 twinkle69@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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