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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도 함께 뛰었다, ‘Join & Enjoy 프로그램’ 첫 실시
입력 2013-08-15 07:04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임성일 기자] 축구팬이 경기에 직접 참여해 A매치를 즐기는 KFA 최초의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프로그램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실시됐다.
‘Join & Enjoy로 명명된 이 프로그램은 팬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끌어내 축구를 함께 보고 즐기는 생활 속의 문화로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일반 축구팬이 ‘들것조로 변신해 경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마련됐다.
축구팬들이 국가대표 선수들과 함께 페루전을 뛰었다. ‘Join & Enjoy 프로그램에 참여한 축구팬들은 ‘들것조로 뽑혀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 사진(수원)= MK스포츠 DB
‘들것조는 부상 당한 선수를 들것으로 이동시키는 경기 운영요원으로, 벤치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선수가 부상을 당했을 경우 주심의 지시 하에 필드로 올라설 수 있다. 축구팬 입장에서는 벤치 바로 옆에서 선수들의 호흡소리를 들으면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긴장된 필드 위를 직접 뛰어볼 수도 있고, 대한민국 대표선수의 응급조치를 돕는 사명감도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실제로 페루전에서 팬들로 구성된 ‘들것조는 필드를 밟았다. 후반 5분, 주장 하대성이 슈팅을 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호소하고 필드에 쓰러지자 ‘들것조가 대표팀 의무팀과 함께 필드로 들어가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

축구협회는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면서 소중한 추억을 쌓고자 하는 팬들을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모집했으며 총 674명의 지원자 중 12명을 선발해 페루전에 가동시켰다. 김민수-김민재 쌍둥이 형제를 비롯해 연인인 이용우-이혜미 커플, 부부인 마승우-우혜경 커플, UCC를 제작하는 친구사이인 이재경-김태인 커플 등 각각의 사연이 있는 이들로 구성됐다
축구협회는 앞으로도 ‘Join & Enjoy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축구팬들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선택된 팬들에게는 특별한 혜택도 주어졌다. 일단 ‘들것조를 위한 전용 대기실이 마련된다. 경기 시작 90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 전용 대기실에서 식사를 했고, 경기장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졌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VIP들과 기념 촬영도 했으며 후원사에서 제공하는 기념품은 물론 국가대표팀의 트레이닝복도 선물로 주어졌다. 선수들과 A매치를 함께 뛰면서 두둑한 선물과 후한 대접을 함께 받은 셈이다.
축구협회는 앞으로도 ‘Join & Enjoy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축구팬들과 소통하는 열린 행정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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