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고 뱅커' 선발 현장...모범생은 가라
입력 2006-11-15 09:27  | 수정 2006-11-15 17:47
요즘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요.
더구나 연봉도 높고, 안정적인 은행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죠.
면접도 정말 어려워지고 있어서 취업준비생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우리은행 연수원.

달달 외운 자기소개서를 면접관에게 소개하는 일반 면접과는 사뭇 다릅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개입을 놓고 열띤 찬반 토론, 그것도 영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펙트>

면접관이 오전에 걷어갔던 휴대폰을 나눠주며, 친구로부터 문자 메시지 10통을 받으라는 주문을 합니다.

지원자들의 인간 관계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 김준수 / 면접관
- "인적네트워크가 살아가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지인이나 인적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를 주고..."

약 1시간 후에 휴대폰을 다시 켜 문자메시지들이 쏟아지면서 마음조렸던 지원자들은 안심합니다.

인터뷰 : 김후진 / 입사지원자
- "상당히 기뻐요. 이렇게 많이 왔다는 것도 기쁘고...나중에 꼭 술이라도 사줘야겠어요."

1시간이내 금융 신상품을 만들어보라는 테스트...기다렸다는듯이 아이디어를 쏟아냅니다.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발상은 신선합니다.

상담원과 고객의 역할로 나눠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역할극.

능청스런 지원자의 모습에 면접관도 흐뭇한 웃음을 짓습니다.

면접 둘째날. 새벽까지 발표 준비를 하느라 잠을 설쳤지만 달리고, 넘어지는 야외 면접은 즐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 김창호 / 우리은행 부행장
- "자기를 충분히 표시할 수 있는 자기의 특성과 잠재능력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해서 기획하게 됐다."

하지만 합격했다고 끝이 아닙니다.

두달간의 신입행원 연수를 마치고, 기흥 연수원에서 밤새 40km를 걸어 도착한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다리를 절어도 피곤한 기색없이 완주한 신입 행원들의 얼굴엔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인터뷰 : 권명희 / 기업은행 신입사원
- "어려운 난관들을 뚫고 저희들이 패기와 열정으로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파이팅"

연봉도 높고, 안정적이어서 '신이 내린 직장'이란 은행권의 경쟁률은 100대 1 안팎.

천상철 / 기자
- "우수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의 노력과 좀더 많은 기회를 얻고자 하는 구직자들의 필요에 따라 채용방식과 면접문화도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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