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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인피니트의 위대한 한 발‥대망의 월드투어 ‘포문’
입력 2013-08-09 21:19 
과연 ‘대세 아이돌다운 무대였다. 불볕더위를 집어 삼키고도 남을만한 열기와 패기로 무장한 다채로운 레퍼토리에 두시간의 러닝 타임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갔다.
9일 오후 7시 서울 방이동 체조경기장에서 인피니트 월드투어 ‘2013 INFINITE WORLD TOUR 'ONE GREAT STEP'의 포문을 여는 역사적인 첫 공연이 열렸다.
데뷔 4년 만에 ‘대세로 자리매김한 인피니트 월드투어 첫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움 그 자체였다. 공연장은 시작 전부터 1만 3천여 ‘인스피릿들의 함성으로 뜨거웠다.
통 큰 ‘이모팬들도 섭렵한 이 아이들의 매력은 올림픽공원 지하철 역에서부터 체조경기장까지 걸어가는 길을 화려하게 수놓은 쌀 화환 6.264톤이 입증했다.

최신곡 ‘데스티니로 공연의 포문을 연 인피니트는 ‘틱톡 ‘파라다이스까지 숨 가쁜 무대를 이어갔다. 세련된 조명으로 무대는 더욱 빛났지만 그 열기에 멤버들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체조경기장은 이들의 열정에 부응하는 팬들의 함성으로 내내 떠나갈 듯 했다.
이번 공연에서 인피니트는 ‘날개, ‘인셉션, ‘캔 유 스마일, ‘너에게 간다, ‘나띵스 오버, ‘그리움이 닿는 곳에, ‘엄마, ‘쉬즈 백, ‘맡겨, ‘커버 걸, ‘내꺼하자, ‘B.T.D, ‘맨 인 러브, ‘추격자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칼군무로 상징돼 온 인피니트의 공연은 이제 ‘믿고 보는 무대라 할만큼 완벽했다. 국내에서만 네 번째 열리는 단독 콘서트로 쌓인 내공이 증명하듯 퍼포먼스는 한결 여유로워졌고, 일취월장한 라이브 또한 엄지를 세울만 했다.
스토리가 있는 영상이 무대 중간중간 삽입돼 보는 재미를 더한 가운데, 짜임새 있는 공연 구성이 돋보였다. 2, 3층 관객을 위해 전진 배치된 특별 무대는 이벤트용 활용이 아닌 공연 내내 활용돼 팬들을 기쁘게 했다.
멤버들의 유닛, 솔로 무대는 여타 아이돌 공연의 그것보다 훨씬 짜임새 있게 각 멤버의 개성을 보여줬다. 성열-성종은 ‘3분의 1 디제잉 무대를 통해 체조경기장을 거대한 클럽으로 변모시켰고, 동우-호야는 힙합 랩퍼로 변신, ‘스페셜 걸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엘은 ‘러브 유 라이크 유에서 직접 통기타를 연주하기도 했으며, 달달한 러브송 ‘뷰티풀에 등장한 우현은 깜짝 꽃다발 프러포즈 이벤트를 선보였다. 성규는 현악 14중주와 함께 ‘60초를 열창,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냈다.
여기에 시쳇말로 ‘방언 터진 인피니트는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관객을 쥐락펴락했다. 공연 중간에는 예고에 없던 폭풍 애교 발산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떼창은 의미가 없었다. 인피니트는 하나였고, 1만 3천 여 인스피릿도 하나였다. 이들은 모든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합창하며 ‘내 가수에게 힘이 돼 줬다.
한순간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은 이날 공연은 인피니트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아이돌그룹으로서 이번 월드투어를 얼마나 공들여 준비했는가를 실감하게 했다. 이들은 스스로 밝힌 진실된 모습과 땀 흘리는 모습” 그 자체로 인피니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일부 월드투어가 ‘거품 혹은 ‘언플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데뷔 4년차로 한창 물 오를대로 오른 그룹 인피니트는 이 같은 의구심을 무대로써 한 방에 잠재웠다.
체조경기장을 전석 매진시키는 여러 가수들의 공연 가운데서도 이번 인피니트 월드투어 공연은 국내 아이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의미 있는 공연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이어가는 인피니트는 이번 서울 공연을 통해 총 2만 5천여 명의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후 18일 홍콩, 31일 인도네시아에 이어 9월 일본 4개 도시 및 태국, 10월 싱가폴, 대만, 11월 중국 공연을 지나 연말까지 멕시코, 페루, 영국, 프랑스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사진 팽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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