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싼 이자로 바꿔드립니다"…서민 울린 대출사기
입력 2013-08-09 20:01  | 수정 2013-08-09 23:16
【 앵커멘트 】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마음에 금리가 싼 상품으로 갈아타게 되는데요.
이런 심리를 노려 저금리 상품으로 바꿔주겠다고 속인 뒤 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포통장을 이용하기 위해 노숙자 명의를 동원했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좁은 오피스텔 안에 칸막이와 컴퓨터가 여러 대 설치돼 있고,

사무실 탁자 위에는 현금다발과 카드 여러 장이 널려 있습니다.

32살 허 모 씨 등은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정부가 보증하는 저금리 대출을 알선해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일단 고금리로 대출을 받아야 금리가 낮은 햇살론으로 바꿔줄 수 있다는 그럴듯한 말도 덧붙였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의자
- "우선 고금리 대출이 실행 돼야지 그 거래 실적을 토대로 바꿀 수 있거든요."

하지만 모두 사기.

범행에는 노숙자 명의의 대포통장을 이용해 추적을 피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허 씨 등은 이런 수법으로 150여 명으로부터 모두 8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들은 원금은 물론 높은 이자까지 물어야 할 판입니다.

▶ 인터뷰(☎) : 허 모 씨 / 피해자
- "이렇게 되니까 황당한 것도 있고 어이도 없고…. 말이 대출 사기, 사기 하는데 그게 나한테 올 줄 몰랐죠."

경찰은 허 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대출을 유도하는 전화에는 아예 응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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