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부, 북한 전통문 내용 왜 숨겼나?
입력 2013-08-09 20:01  | 수정 2013-08-09 23:02
【 앵커멘트 】
(이처럼) 어제(8일)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은 하루 만에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정반대의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북한 전통문을 일부만 공개해 오해를 증폭시킨 통일부의 속내는 무엇인지 김지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이 어제 보내온 전통문에는 돈 때문에 개성공단의 빗장을 여는 것은 아니라는 마지막 자존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도 통일부는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는 일부분만 공개했고, 대부분의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은 7차 실무회담 결과를 낙관했습니다.

회담의 전략 전술이 뛰어난 북한을 상대로 성급하게 샴페인을 터뜨린 셈입니다.

협상이 타결되지 못했을 때 자칫 비난의 화살이 쏟아질 것을 우려한 통일부가 전통문의 나머지 부분을 공개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엎질러진 물을 주워담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경협 보험금 지급이라는 카드로 북한을 회담장으로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문전 처리에는 미숙했던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과의 회담에는 차분하고 신중하게 나서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불신의 골이 깊은 상태에서, 특히 회담을 앞두고 전통문이든 전통문 밖의 논평이든 상당히 민감한 부분은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통일부는 회담을 앞두고 세부적인 사항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해명했지만, 개성공단 정상화라는 희망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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