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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지, "김현수가 시구는 미인만 하는 것" 놀려
입력 2013-08-09 15:04  | 수정 2013-08-09 15:37
[매경닷컴 MK스포츠(양평) 표권향 기자] "(김)현수오빠가 자존심을 세워줬다."
전 국가대표 리듬체조선수 신수지가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현수와의 친분을 과시했다.
신수지는 9일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테레카구장을 찾았다. 신수지는 8월 31일부터 11월 17일까지 펼쳐지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출전을 위해 깜짝 야구선수로 변신했다.
신수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김현수와의 친분을 쌓았다. 사진=MK스포츠 DB
이날 가장 먼저 야구장에 도착한 신수지는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손에서 글러브와 야구공을 놓지 않은 신수지는 "야구가 좋다. 야구를 직접 할 수 있어 기쁘고 즐겁다"며 연신 싱글벙글이었다.
신수지는 뜻밖의 인연으로 야구팬이 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체조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신수지는 당시 야구 국가대표로 참가했던 김현수와 친분을 쌓았다.

당시 공항버스를 타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신수지를 구제해 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야구 국가대표단이었다. 신수지는 야구 대표팀의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신수지는 내 옆자리가 (김)현수오빠였다. 짐이 무거워 낑낑 거릴 때 먼저 다가와 도와줬다”며 그 당시를 떠올리며 고마워했다.
‘착한 오빠 김현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해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및 타자로서 수상할 수 있는 상들을 휩쓸었다. 신수지는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쳤으나, 2008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해 진가를 인정받았다.
신수지와 김현수는 우연한 기회로 다시 만났다. 2011년 독거노인 자선행사에 참가했던 신수지는 행사장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김현수를 만난 것. 이후 야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신수지는 친구들과 야구 관람은 물론 한강에서 캐치볼을 즐겼다.
하루는 김현수에게 시구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시구는 미인만 하는 것이다”라며 놀림을 받기도 했다. 그랬던 신수지가 지난 7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전의 시구자로 나서 ‘일루션 시구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날 김현수는 5타수 3안타(2홈런 2루타 1개) 5타점을 기록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의 승패에 따라 그날 시구자에 대한 인식도 변하기 마련이다. 신수지는 (김)현수오빠 덕분에 자존심이 살았다. 홈런도 2개나 쳐줘 고마웠다”며 웃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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