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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場] ‘더듬고, 벗어대려는’ 로맨틱펀치의 19금 토크
입력 2013-08-09 14:46 
[MBN스타 박정선 기자] ‘쭈뼛쭈뼛 인사도 들릴 듯 말 듯 읊조리는 수더분한 남정네들, 그리고 무표정으로 일관한 여자 한 명.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로맨틱펀치의 첫인상이다. 인디계의 악동 로맨틱펀치 맞아?”라는 의문이 절로 들 정도다. 하긴, 무대 위에서 날고뛰며 끼를 주체하지 못하는 이들이라지만 일상에서까지 똑같으리란 법은 없으니.
이렇게 나름대로 이들의 이미지에 정의 내리려는 찰나, 멤버들의 ‘나쁜 손 ‘나쁜 입이 기자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우리가 언제 그랬냐”는 식의 행동들에 배신감까지 느껴졌다. 어쨌든 첫 만남의 ‘숙맥 이미지는 고이 접어 버리고 다시 이들의 행동을 차근히 훑어 내렸다.
왼쪽부터 트리키(드럼), 레이지(기타), 배인혁(보컬), 하나(베이스), 콘치(기타)
더듬더듬” 배인혁(보컬)의 손이 레이지(기타)의 가녀린 허벅다리를 만지작거린다. 자꾸만 눈이 레이지의 다리 쪽으로 쏠렸다. 그러자 생각보다 허벅지가 탄탄하다”는 레이지, 그리고 만지는 걸 좋아한다”는 묘한 뉘앙스의 말을 내뱉는 배인혁. 서로 음흉한 눈빛까지 주고받는다.

여기까지만 해도 ‘나름 괜찮았다. 그런데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이들이 가장 많이 내뱉은 말이 벗어버리고…”였다. 한두 번은 못들은 척 넘기다 살짝 부끄러운 척 내숭을 떨었더니 득달 같이 이야기를 더 19금으로 몰아갔다.
추구하는 공연의 색깔과 어떤 공연을 하고 싶냐는 질문이 떨어지기 무섭게 말수를 아끼던 하나(베이스)가 본격적인 19금 대답을 이어간다. 지상파 방송이었다면 어림도 없었을 법한 수위의 말들을. 오히려 남자 멤버들보다 더 적나라하다. 대충 순화하자면…
옷을 모두 벗고 공연을 하고 싶어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관객들과 열기를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외국에서는 그런 공연의 사례가 많은데…우리나라는 정서상 힘들지만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정도다.
그러더니 갑자기 웃옷과 속옷을 벗어 던지는 듯한 제스처 까지 취해 보인다. 다른 멤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하나의 발언에 동의한다는 무언의 대답을 해온다.
‘악동이라고 하자니 나이도 꽤 들어찼고(멤버들 모두 30대다), 외모도 절대 ‘동(童)하지 않지만 왜 이런 별명이 붙었는지 이제야 고개가 끄덕여졌다. 짓궂은 말투와 어린아이 같은 꾸밈없는 행동들이 영락없는 악동이다.
때문에 이들의 무대 역시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내는 로맨틱펀치만의 가장 큰 장점은 ‘내숭 없는 무대에 있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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