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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423’ 엘리스, 크루터 넘는 韓 투수 도우미
입력 2013-08-09 12:19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당시 채드 크루터라는 든든한 안방마님 도우미가 있었다. 크루터를 뛰어넘는 한국인 투수 도우미가 나타났다. 류현진의 경기서 타율 4할2푼3리의 맹타에 더해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이고 있는 다저스의 안방마님 A.J 엘리스가 그 주인공이다.
LA다저스의 주전 포수 A.J 엘리스가 맹활약을 통해 류현진의 특급도우미로 떠오르고 있다.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4연전 5회 결정적인 스리런홈런을 날린 엘리스. 사진(미국, 세인트루이스)=한희재 특파원
류현진은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서 7이닝 7탈삼진 5피안타 1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와 엘리스의 스리런홈런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마운드에서 류현진의 역투가 빛났다면 타선에서는 엘리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6번 타자 겸 포수로 출장한 엘리스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5회 상대 선발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5구 93마일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날렸다. 1-1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경기 흐름을 다저스로 가져오는 결정적인 한 방. 특히 류현진의 11승을 만들어준 결정적인 점수였다.
최근 류현진 등판 경기 6경기 연속 타점을 올리는 동시에 타율 4할2푼3리(52타수 22안타)의 눈부신 활약이다. 엘리스의 시즌 타율이 2할6푼인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셈이다.

활약의 순도도 높다. 지난 6월 23일 토론토전에서는 6타수 4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러 류현진에게 8승을 선물했다. 류현진에게 부담이 컸던 3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집념의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1점을 추가,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든든한 짝이었던 채드 크루터를 넘어서는 존재감이다. 사진(미국, 세인트루이스)=한희재 특파원
패전의 위기도 면하게 해줬다. 지난 7월 11일 애리조나전에서는 4-5로 뒤진 9회 천금같은 동점타를 쳐 류현진을 패전 위기서 구했고, 연장 14회에는 쐐기 솔로포를 날려 팀 승리에 기여하며 어두웠던 류현진을 미소짓게 했다.
도루저지율도 메이저리그 최상위권. 블로킹과 리드도 수준급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수비로도 류현진의 적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첫 해 생소한 타자들을 상대하는 류현진의 경험을 보완해주는 가장 좋은 동반자다.
엘리스는 지난해 서른 한 살의 나이로 133경기 13홈런 52타점 타율 2할7푼을 기록하며 야구인생을 활짝 꽃 피운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이제는 다저스의 주전포수로서 류현진의 특급도우미로서 거듭나고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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