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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인들 폭풍성장…김 감독 믿음에 보답
입력 2013-08-09 07:07  | 수정 2013-08-09 10:46
[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젊음이다.
NC는 2012, 2013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신생팀 지원 정책에 따라 좋은 선수들을 선발할 수 있었다. 이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때 NC는 강팀이 될 수 있다.
NC 신인 선수들은 지난 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게 만들었다. 신인 선수들이 결정적인 순간 활약을 펼치며 12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 창단 후 첫 연장 끝내기 승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하이라이트는 12회말. 4-4로 맞선 마지막 이닝에서 신인 선수들의 힘만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1사 후 8회 결정적인 동점 솔로포를 터트린 나성범이 2루타로 출루했고 박으뜸이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얻었다. 이어 프로 데뷔 2타석 째에 불과한 김성욱이 자신의 프로 통산 첫 안타를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장식하며 경기를 끝냈다. NC의 젊은 타자들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을 강하게 조련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신인 선수들을 과감히 기용함으로써 스스로 해쳐나가는 힘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8일 경기에서도 김 감독의 ‘믿음 야구는 이어졌다. 김 감독은 4-4로 맞선 9회 1사 1루에서 신종길을 맞이해 신인 좌완 손정욱을 투입했다. 장타 하나면 결승점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신인을 택했다. 손정욱은 신종길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자신의 역할을 다한 후 마운드를 손민한에게 넘겼다. 손민한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 투수 이민호는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이 역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은 신인 선수들이 실수를 해도 다시 기회를 준다. ‘믿음의 야구는 아직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신인 선수들을 성장시키는 밑거름이다.
8일 경기에서 노진혁은 팀이 2-3으로 뒤진 6회 1사 1,3루에서 김주찬의 유격수 땅볼을 1루로 송구하는 실책성 플레이를 범했다. 6-4-3 병살타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했었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노진혁을 교체 아웃시키지 않았다. 더그아웃에서는 이현곤이 노진혁의 옆에 앉아서 조언과 격려를 했다.
노진혁은 믿음에 보답했다. 7회 무사 2루에서 최향남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 3-4로 추격하는 점수를 만들어냈다. 노진혁은 이후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팀이 역전승을 하는데 가교 역할을 했다.
김경문 감독의 믿음 속에 NC 선수들은 시즌 초반에 비해 많이 성숙했다. NC의 남은 경기, NC의 2014 시즌, NC의 2015 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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