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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무리한 견제 하나로 그르쳤다
입력 2013-08-08 22:10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안 될 때는 지독하게 안 되기 마련이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넥센은 8일 안 되는 집안의 전형을 보여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8일 SK전을 앞두고 승리에 대한 강박관념 탓에 선수들이 조바심을 내고 있다며 고충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해왔던대로 편안하게 경기를 할 것을 강조했다.
넥센 문성현은 8일 목동 SK전에서 2회 1사 2루에서 무리하게 견제를 하다가 결정적인 실책을 했다. 이 실책으로 선제 실점을 한 넥센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 결국 패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그러나 넥센은 그렇지 못했다. 연패를 탈출해야 한다는 압박감 탓인지, 제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다소 무모한 플레이도 없지 않았는데, 그 하나가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부진할 경우 빠르게 교체할 의사를 피력했던 염경엽 감독이었다. 문성현은 초반 잘 던졌다. 1회를 공 10개로 깔끔하게 막았다.

하지만 2회가 문제였다. 박정권을 안타로 내보낸 뒤, 이재원의 3루 땅볼 때 2루까지 진루시켰다. 여기까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김강민 타석 때 견제 하나가 그르쳤다. 문성현은 박정권을 발을 묶으려고 무리하게 견제를 하다가, 어이없게 공을 던졌다. 2루수 김지수의 글러브가 아닌 외야로 향한 것. 문성현의 실책 하나로 박정권은 3루까지 갔고, SK는 김상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뼈아픈 선제 실점이었다. 김광현의 초반 제구력 난조로 분위기는 넥센에게 넘어와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1점도 내주지 않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어이없는 실책으로 연결됐고, 내주지 않아도 될 법한 실점을 했다.
염경엽 감독은 점수를 너무 안 주려고 너무 의식하는데 그 때문에 어렵게 마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의 우려대로 이 실책 하나 때문에 넥센은 주도권을 내줬고, 이어진 2회 공격에서도 만루 찬스를 놓치며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그리고 1-4로 패하며 4연패를 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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