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살신성인' 소방관들 "트라우마, 떨쳐내야죠"
입력 2013-08-08 20:02  | 수정 2013-08-09 08:09
【 앵커멘트 】
우리 소방관들,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각종 사고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는데요.
그만큼 상당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의 힐링 현장을 김한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초고층 빌딩을 집어삼킨 거대한 불길.

하지만 소방관들은 주저 없이 빌딩 안으로 뛰어듭니다.

이처럼 매일 같이 불길 속에서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게 바로 소방관들의 사명입니다.

벌써 30년째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는 조원호 소방경.


익숙해질 법도 하지만 아직도 힘들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조원호 / 119특수구조대 소방경
- "그때는 잘 몰라요. 지나고 보면 마음 한구석에 상처로 남는…."

18년 경력의 신상돈 소방위도 마찬가지.

▶ 인터뷰 : 신상돈 / 119특수구조대 소방위
- "지금은 많이 그런 모습에서 많이 무뎌졌다고 하지만 언뜻언뜻 생각날 때가 있죠."

하지만 하루 3교대로 돌아가는 팍팍한 근무 여건 속에서 정신적 상처를 돌보는 건 그야말로 사치.

이런 소방관들의 내면 치유를 위해 처음으로 힐링 캠프가 마련됐습니다.

들꽃을 감상하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다 보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 인터뷰 : 배민지 / 동작소방서 119안전센터구급대원
- "와서 얘기도 많이 하고 자연경관도 보고 직원들하고 소통을 하니 많이 힐링이 될 거 같아요."

당장 치료가 시급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소방관은 무려 1,500여 명.

하지만 이들은 아픔을 가슴에 묻어 두고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오늘도 사고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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