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도 못 열어요"…음식물 쓰레기 악취로 고통
입력 2013-08-08 20:00  | 수정 2013-08-08 21:09
【 앵커멘트 】
한여름 더위에 음식물 쓰레기 냄새까지 나면 정말 참기 힘들겠죠.
하루 평균 4백톤이 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업체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고통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방이동에 사는 주부 이승자 씨.

30도를 오르내리는 한여름에도 냄새 때문에 창문을 꽁꽁 닫고 삽니다.

▶ 인터뷰 : 이승자 / 피해 주민
- "문을 열어 놓으면 악취 때문에…. 문을 만날 닫고 살 수는 없잖아요. 썩은 냄새가 바로 앞에서 날 정도로 심해요."

역한 냄새의 진원지는 다름 아닌 단지에서 1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송파구의 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

지난 2010년 기준치 이상의 악취 농도가 검출돼 시정조치를 받고 수십억 원을 들여 시설을 보완했지만 냄새는 여전합니다.


특히 음식물이 쉽게 썩는 여름이나 기압이 낮은 아침 시간대일수록 더 심합니다.

▶ 인터뷰 : 관리사무소
- "악취가 여기뿐만 아니라 저기 위에 단지까지…. 새벽에 더 많이 나요."

민원이 폭주하자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도 모든 엘레베이터에 업체 전화번호를 붙여놓는 등 아예 손을 놔 버렸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시설이 아파트 단지보다 먼저 지어졌기 때문에 현재로선 뾰족한 대책이 없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처리 업체 관계자
- "당시에는 주거 단지가 설립되기 전이라 문제를 몰랐던 거고, 최근 문제가 불거지자 구청에서도 이제 '어이쿠 뜨거워'해서…."

서울시가 냄새를 잡는 기구와 악취를 태우는 폐열보일러를 추가로 설치하도록 권고했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괴로운 여름나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 원·최선명 기자
영상 편집: 이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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