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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속 시원한 해명은 어디에…뜬구름 잡는 요즘 예능
입력 2013-08-08 18:58  | 수정 2013-08-08 19:07
[MBN스타 두정아 기자] 정작 대중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는 빼놓는다. 각종 루머에 대해 솔직하고 명쾌하게 말하는 듯해 보이지만 가만히 듣다 보면 ‘연막작전에 불과하다. 변죽만 울리다 끝나는 통에 시청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 얘기다.
90년대 최고 인기 남성듀오 듀스의 해체 이후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이현도는 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MC들은 지난 9년간 뚜렷한 방송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현도에게 오랜만에 나온 첫 예능이 ‘라디오스타다. 물어뜯을 게 많은데 괜찮겠냐”라고 물어 날카로운 질문과 솔직한 답변을 기대하게 했다.
이현도는 故김성재와 관련해 여자 문제로 듀스를 해체했다는 말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 나는 프로듀서가 되고 싶었고 김성재는 엔터테이너로 독립하려고 했다”고 해명했고, 서태지와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동갑이라 말 놓고 편하게 지내자고 말했는데 서태지가 ‘안 된다고 해서 애매한 사이가 됐다”고 했다.
또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신정환, 고영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현도는 신정환을 두고 그의 말은 100%가 거짓말”이라며 미국에서 자신의 가구를 망가뜨리고 모른척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고영욱에 대해서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스타워즈 리미티드 에디션을 전시해놨는데 그 날개가 완전히 휘었다. 고영욱이 한 일이다”라며 폭로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병역기피 의혹에 대한 이야기는 함구했다. 지난 1995년 듀스 해체 이후 아르헨티나 영주권을 획득해 병역기피 의혹을 샀던 이현도는 당시 자신의 홈페이지에 비난성 글을 올리는 누리꾼들에게 감정 섞인 댓글로 강하게 대응해 더욱 비난을 받았었다.
이현도는 이미 법률이 개정되기 이전에 영주권을 취득했었고, 일찌감치 가족들을 위한 선택이었다. 해외에서 곡 작업 등을 진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군대기피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연예병사 제도의 폐지 등 연예인들의 군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더욱 가열된 양상이다. 하지만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정작 논란의 중심인 군대 이야기는 쏙 빼놔 결국 변죽만 울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가수 아이유는 역시 예능 프로그램 출연해 대중들의 관심사였던 은혁과의 열애설을 해명하지 않아 눈총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SBS 예능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이하 ‘화신)에 출연했던 아이유는 그간 자신을 둘러싼 루머에 대해 해명했지만 2%로 부족한 해명이었다는 평이 잇따랐다.
지난해 아이유는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은혁과 찍은 ‘병문안 사진 한 장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자신의 트위터에 본인은 잠옷 차림의 옷을 입고 은혁은 상반신 노출된 상태에서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삭제해 큰 논란이 됐었다. 당시 아이유 측은 병문안을 왔다가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아이유는 방송에서 처음으로 그 사건을 언급하며 실수로 올린 것이 맞지만 자작극은 아니다”라며 상대방에게도 주변사람들에게도 미안했다. 굉장히 많은 생각을 했고 그래서 쉽게 얘기를 못했다. 내가 나서서 오해를 푸는 것이 맞는 것인지 가만히 있는 것이 맞는지도 알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실수였다. 자작극이 아니다”라는 아이유의 말은 누리꾼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 주지 못했다. 사진 게재가 실수였는지 자작극이었는지를 떠나 가장 근본적인 의혹을 애써 외면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 사건은 사진으로부터 불거진 은혁과의 교제 여부가 관심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유는 ‘그분께 죄송하다는 애매한 언급하는 데 그쳐 또다시 의혹을 남겼다.
가수 아이비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엽기 표정과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몸개그에 도전, 기존의 신비롭고 섹시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자 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한 번도 방송에서 해명하지 않았던 과거의 각종 논란 및 루머의 이미지가 짙게 남아 있는 탓이다. 털털하고 코믹한 색다른 매력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대중에게 ‘호감을 얻으려다 오히려 유난스럽다는 핀잔만 들은 격이다.
앞서 배우 설경구는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송윤아와의 재혼 전 ‘불륜설의 진상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참회하는 모습을 보였고, 배우 정우성은 옛 연인인 이지아와의 만남과 결별까지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진솔한 마음으로 다가가고 교감하는 것, 대중과의 거리 조절에도 필요한 요소다. ‘이미지 세탁에도 전략이 필요하다지만, 정말 대중이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두정아 기자 dudu0811@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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