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같은 조기 강판, 다른 결과...다저스가 달라졌다
입력 2013-08-08 13:07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같은 상황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LA다저스의 달라진 모습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경기였다.
다저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13-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1회 갑작스런 변수가 생겼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셸비 밀러가 첫 타자 칼 크로포드의 타구에 팔꿈치를 강타당하며 마운드를 내려온 것. 다저스는 2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맞아 6회 2아웃까지 13개의 안타를 두들겨대며 대량 득점에 성공,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6회초 2사 3루타를 날린 다저스 안드레 이디어가 2루를 돌아 3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한희재 특파원
다저스에게는 지난 6월 2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가 생각나는 날이었다. 당시 다저스는 1회 첫 공격에서 상대 선발 클레이튼 리차드가 부상으로 강판됐다.

그날 다저스의 선발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였다. 상대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기 때문에 커쇼가 평소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다저스 타선은 롱 릴리버로 나선 팀 스타우퍼와 타이슨 로스를 상대로 2점을 뽑는데 그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그 사이 커쇼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2-5로 이날 경기를 패했다.
이날 경기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부상당한 밀러를 대신해 불펜 투수인 마이클 블라젝이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 타선은 1회 블라젝을 맞아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 안타, 안드레 이디어의 볼넷을 묶어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스킵 슈마커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때의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지만, 2회 바로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바뀐 투수 제이크 웨스트브룩을 맞아 안타 5개, 볼넷 2개를 묶어 대거 6득점하며 경기 흐름을 빼앗았다. 이마저도 부족했다 느낀 다저스 타선은 5회 칼 크로포드의 우전 안타, 6회 슈마커, 고든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더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다저스 타선이 이날 폭발한 데에는 다음 경기 선발이 예정됐던 웨스트브룩을 무리하게 올린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오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저스도 달라졌다. 전날 경기에서 병살타 4개로 자멸했던 다저스 타자들은 이날 경기에서 최근의 날카로웠던 모습을 되찾았다.
[greatnemo@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