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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의 힘` 김성갑 2군 감독, "아침에 웃자"
입력 2013-08-08 07:58  | 수정 2013-08-08 08:07
[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아침에 서로 웃으면서 시작하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후반기 키워드는 ‘홈런동 103호다. 전라남도 강진에 위치한 넥센 2군의 야수 숙소 동기들이 줄줄이 1군 엔트리에 등록되자마자 큰 활약을 보이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홈런동 103호" 1기 문우람은 올 시즌 타율 3할6푼8리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사진=MK스포츠 DB
‘홈런동 103호 출신은 문우람 안태영 지재옥 등 이다. 김성갑 넥센 퓨처스리그 감독은 특히 문우람 안태영을 꼽으며 잘 준비했던 선수들이다”라고 한 마디로 표현했다. 1군과 2군에서의 3할 타율이 다르다고 강조한 김성갑 감독은 꿈과 욕망이 있는 친구들이었다. 1군에 오르더라도 자기 기량을 잘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꾸준히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 포기하지 않는 친구들이다”라며 흐뭇해했다.
지난 6월 22일 NC 다이노스 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문우람은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치며 제 이름을 알렸다. 꾸준한 타격감으로 올 시즌 타율 3할6푼8리 2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강한 어깨를 살린 일품송구가 특출 나 ‘문보살이란 별명도 얻었다.
안태영은 지난달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야구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프로데뷔 10년 만에 선 1군 첫 경기에서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폭발한 것이다. 안태영은 지칠 줄 모르는 타격감으로 현재 9경기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율 4할2푼3리를 기록하고 있다.

문우람과 안태영은 물 오른 타격비결에 대해 밤에도 방망이를 들고 나와 연습을 했었다”고 말했다. 강진에 있을 적, 함께 배팅연습을 하며 꿈을 키웠던 것이다.
프로데뷔 10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안태영은 타율 4할2푼3리를 기록하며 거포로서 성장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김성갑 감독은 방 배정을 할 때 포지션을 떠나 서로가 편하다고 느끼는 선수들끼리 같이 지내도록 한다”고 전했다. 기본적으로 투수와 포수, 내야수와 내야수, 외야수와 외야수로 나눠 배정하기는 하지만, 지내는 데에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룸메이트만큼은 원하는 선수끼리 묶는다고 설명했다.
김성갑 감독은 강진에는 4개의 야구장과 바다밖에 없다. 선수들이 야구하기에는 가장 좋은 조건이지만, 젊은 사람들로서는 답답할 수도 있다”며 대책마련으로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서 제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반-반 요법을 사용했다.
김성갑 감독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기량을 연마할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자율적인 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매일 아침에 ‘서로 웃으면서 시작하자고 한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선수들의 의욕을 부추겼다.
보다 많은 선수들이 1군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김성갑 감독이지만 1군 엔트리 등록에 있어 누구보다 신중했다. 김성갑 감독은 1군은 질적으로 다르다. 1군에 올라가고 싶어하는 선수들은 많지만, 여물지 않은 선수들이라면 성적이 안 나왔을 때 실망도가 더 클 것이다”며 단단하게 여문 선수들은 정신력 등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릴 것이다. 그러나 여물지 않은 선수들은 기대치 이하란 생각으로 불안해서 오히려 자신감을 잃어 위축될 것이다. 이는 선수 개인과 팀에게 손해를 입히는 행위다”라며 결국은 본인의 몫이라고 결론지었다.
김성갑 감독은 문우람을 높게 생각하며 프로세계는 경쟁체계다. (문)우람이 1군에서도 자기 자리를 챙겨 2군에 있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다며 칭찬했다. 이어 김성갑 감독은 ”야구는 스피드 싸움이다. 벤치에서 이틀있다 대타로 나갔다면 성공률은 떨어졌을 것이다. 최소한 스타팅으로 3번의 기회를 주고 있는데, 염경엽 감독이 믿고 기회를 준 것 같다. 믿고 기용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제 기량을 더 발휘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김성갑 감독은 제일 어려운 게 야구다. 잘 준비된 친구들이 잘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시즌 막바지에 제 기량을 발휘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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