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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핸킨스, 성급함·조급함 벗어나야
입력 2013-08-08 07:37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의 새로운 용병투수 데릭 헨킨스가 3번째 국내 리그 선발 일정을 마쳤다.
핸킨스는 지난 7일 잠실 넥센 전에서 거둔 3이닝동안 6피안타 5실점의 성적을 포함, 현재까지 3경기 14개 이닝동안 23피안타 7볼넷 6삼진 13실점, 평균자책 8.36점을 기록 중이다.
두산 핸킨스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지 않지만 국내 타자들을 상대함에 있어 보다 빠른 적응 및 요령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Mk스포츠 DB
드러난 성적만 놓고 봤을 땐 낙제점이다. 하지만 구위와 스피드, 경기운영 등 전반적인 면에서 그리 부정적인 평가는 받고 있지 않다.
시즌 도중 대체 용병으로 투입 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핸킨스의 존재는 선발 이닝을 소화해 줄 투수가 절실했던 두산에게 올 시즌 남은 페넌트레이스 동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보완점 역시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보다 빠른 성과를 내고 싶은 선수 자신의 욕심일 수도 있지만 빠른 템포가 문제시되는 것.
두산 김진욱 감독은 핸킨스가 주자를 자주 출루시키는 편”이라고 지적하면서 성급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욕심 때문인지 빠른 템포로 과감한 승부를 시도하고 있는데 자칫 타자와의 호흡 싸움에서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핸킨스는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기도 전에 셋업 포지션에 들어가는 경우가 자주 눈에 띄며 과감한 승부 도중 공이 가운데로 몰려 안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았다. 국내 타자들을 상대함에 있어 요령이 부족한 측면이 많은 것.
김진욱 감독은 핸킨스는 침착하게 코너를 공략하면 맞지 않을 충분한 구위를 가지고 있다”며 볼로 판정 나더라도 코너를 노리면 결정구로 사용할 수 도 있을 텐데 과감한 승부 투구가 피안타율을 높이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명원 투수코치 역시 핸킨스의 피안타율이 높긴 하지만 공이 나빠서 맞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뒤 공격적인 투구로 인해 맞았을 뿐, 강약 조절의 묘미를 살리면 더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시각을 보였다.
미국에서 야구를 해 온 핸킨스의 습관이 하루아침에 국내리그에 맞게 변경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경기 초반 무난하게 마운드를 지켜주는 투수가 필요한 두산에게 핸킨스는 분명 필요한 존재다.
비록 지난 7일 넥센전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구위를 보였지만 빠른 호흡 및 과감한 승부 위주의 투구의 습관을 변화 시킨다면 이닝이터 이상의 성공적인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자와의 템포싸움에서 여유를 갖는 것이 필요하며 자신의 존재가 두산 마운드의 안정적인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시점이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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