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SK, 노골적인 ‘김태균 견제 작전’ 또 통했다
입력 2013-08-07 21:55  | 수정 2013-08-07 23:28
[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철저한 ‘김태균 피하기 작전은 또 적중했다. SK는 김태균을 상대로 올 시즌에만 18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도 정면승부를 피하는 집중견제로 8개 구단 중 가장 효과적으로 그를 틀어막고 있다.
한화는 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3프로야구 SK와이번스와의 경기서 득점권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며 1-7로 패했다. 이날 4번 타자 김태균은 볼넷 2개를 골라냈지만 집중견제에 말려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SK는 다시 한 번 김태균을 피하는 작전을 펼쳐 상대 4번타자를 틀어막고 38승(45패 1무)째를 수확했다. 한화는
10안타 7사사구를 얻어냈지만 단 1득점에 그치는 답답한 야구를 펼쳐 시즌 58째를 당했다.
SK의 노골적인 김태균 피하기 작전은 또 적중했다. 사진=MK스포츠 DB
사실 SK의 올 시즌 김태균 상대 전략은 노골적일 정도로 명확하다. 김태균을 상대한 51타석 중 무려 35%에 해당하는 타석에서 18사사구를 내줬는데, 이는 집중견제의 결과다. 투수들의 제구력이 흔들린 결과가 아닌 의도적인 선택이다.
주자가 있는 경우에는 볼넷으로 걸러보내고,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유인구 위주의 투구를 펼쳐 김태균의 조급증을 부르는 작전이다. 설령 김태균을 아무리 많이 출루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중요한 상황에서 그와의 승부만은 무조건 피해가겠다는 뜻이다.

효과도 분명하다. SK는 김태균을 타율 2할4푼2리(33타수 8안타) 1타점 6득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있다. 올 시즌 김태균이 8개 팀을 상대로 내고 있는 성적 중 두산 상대 성적과 함께 유이한 2할대 타율이자 가장 낮은 타율, 가장 적은 타점 기록이다.
18사사구는 김태균이 8개 구단을 상대로 얻은 사사구 중 단연 독보적인 1위 기록이다. 김태균은 삼성과 LG를 상대로 는 단 3개, NC, 두산, SK를 제외하면 모두 10개 미만의 사사구를 얻었다. 이점을 감안하면 SK가 얼마나 김태균과의 정면승부를 피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단순히 사사구 개수로만 따지는 위험한 접근을 한다면 SK는 LG와 삼성에 비해 6배는 더 김태균을 피했다고 말할 수도 있는 셈이다.
SK의 전략은 김태균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김태균의 SK 상대 출루율은 무려 5할을 넘지만 나머지 성적은 다른 팀에 비해 월등히 낮다. 김태균의 다음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는 상황이 반복되는 와중에 김태균도 집중견제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날 경기 양상도 비슷했다. SK는 1회 2사 2루 상황에서 김태균이 타석에 들어서자 고의사구에 가까운 볼넷으로 그와의 승부를 피했다. 후속타자 송광민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SK의 첫 번째 작전은 적중했다.
이어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백인식이 8구 접전을 펼쳐 헛스윙 삼진으로 김태균을 아웃시켰다.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김태균이 들어서자, SK벤치는 다시 볼넷으로 김태균을 거르며 만루작전을 썼다. 송광민이 유격수 직선타로 아웃되면서 SK의 작전은 한 번 더 적중했다.
조급해진 김태균은 6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단 3구만에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난데 이어 9회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김태균은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의 허망한 패배를 막지 못했다.
[one@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