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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이 못 던졌나? LG 타선이 막강했나?
입력 2013-08-07 21:46  | 수정 2013-08-07 22:13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NC 다이노스 선발 투수 이재학이 프로 데뷔 처음으로 악몽 같은 경기를 치렀다. 크게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 이재학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그저 LG 트윈스의 타선이 막강했을 뿐이다.
공포에 가까운 LG의 타선이었다. LG는 7일 창원 마산구장의 외야 관중석을 수차례 울린 무서운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이날 터진 홈런만 4개. LG전 ‘천적이었던 NC 선발 이재학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LG는 14-5로 완승을 거두며 2연전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거침없는 상승세는 가을의 시작을 알린 입추(立秋)에도 멈추지 않았다.
LG 트윈스가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김용의의 4타수 4안타(2홈런) 3타점 맹활약에 힘입어 14-5로 완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LG는 NC와의 2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터뜨리며 14득점을 폭발시켰다. 5회 이후에만 무려 13득점을 집중시켰다. 특히 이재학을 무너뜨린 5회에만 3홈런 8점을 쏟아붓는 등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다.
김용의는 생애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정성훈과 이병규(7번)도 나란히 5회 투런포를 터뜨리며 화력을 지원했다. LG 선발 신정락은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실점 했지만, 든든한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시즌 5승(4패)을 챙겼다.

이날 LG는 두려울 게 없는 날이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1-0으로 앞선 5회였다. 이때까지는 살얼음판을 걷는 투수전이 펼쳐졌다. NC 선발 이재학은 LG 선발 신정락과 ‘어뢰투로 맞섰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LG 타선을 상대로 4회까지 1실점 3탈삼진을 잡아내며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은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악몽의 5회는 이재학이 마운드에 서 있기조차 미안하게 만들었다. 올 시즌 신바람 야구를 대변하듯 LG의 타선이 무섭게 폭발했다. 1사 후 김용의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윤요섭, 박용택의 연속 안타가 터졌고, 2사 이후 이진영의 적시타, 정성훈의 투런포, 이병규(9번) 2루타, 이병규(7번) 투런포, 김용의 적시타 등 3홈런 포함 8안타를 몰아치며 무려 8점을 뽑아냈다. 이재학은 충격 그 자체였다. 얼굴 표정에서도 드러났다. 평소 웃는 얼굴로 경기에 나섰던 이재학의 얼굴이 일그러진 순간이었다.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경기를 경험한 이재학은 4⅔이닝 10피안타(3피홈런) 9실점(8자책)을 기록한 뒤 0-9로 뒤진 5회 2사 1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즌 5패(6승)째. 1패보다 큰 상처가 남는 경기였다.
LG의 공격은 9회 경기가 끝나기 전까지 잔인하게 NC를 괴롭혔다. 6회 손주인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보탠 뒤 8회 김용의가 김진성을 상대로 이날 경기 두 번째 투런포를 터뜨렸고, 정의윤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지며 13-5로 달아났다. 9회에도 문선재의 추가 타점이 이어지며 NC를 울렸다.
이날 생애 최고의 경기를 펼친 김용의는 경기 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저에게도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힌 뒤 이재학을 상대로 쉽지 않았다. 게임 전에 타격 코치님께서 ‘공격은 공격다워야 한다. 적극적으로 쳐라고 주문하셔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한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갈 길이 멀었다. 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전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52승35패를 기록하며 2위를 굳건히 지켰고, 선두 삼성과의 격차도 2경기로 좁혔다. 반면 완패를 당한 NC는 52패(34승3무)째를 당하며 8위에 머물렀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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