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왜 무시해" 묻지마 차량 연쇄 방화
입력 2013-08-07 20:02  | 수정 2013-08-07 21:06
【 앵커멘트 】
학력이 짧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무시당했다며 애꿎은 동네 차량에 불을 지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 셈입니다.
이병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옷으로 얼굴을 가립니다.

주차된 차량 옆에서 한참 뭔가를 만지작거리자 번쩍 불이 피어오릅니다.

놀란 주인이 달려와 불을 꺼보지만 여의치 않습니다.

28살 최 모 씨는 지난 5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봉천동에서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질렀습니다.


▶ 스탠딩 : 이병주 / 기자
- "최 씨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골목에 떨어진 쓰레기를 주워 불을 질렀습니다."

범행 후에도 CCTV를 의식해 마른하늘에 우산을 쓰고 이동했습니다.

▶ 인터뷰 : 방화 피해자
- "흔히 말하는 묻지마 범죄의 한 부분인지, 하필이면 왜 내 차인지…."

고등학교 중퇴 학력 때문에 직장에서 무시당했다는 게 범행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이광일 / 서울 관악경찰서 강력3팀장
- "고등학교 중퇴자라는 학력 때문에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불만이 표출됐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남성의 애꿎은 화풀이 때문에 동네 주민들은 밤잠을 설쳐야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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