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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협회, "외국인선수 등록비 필요" 정당성 제기
입력 2013-08-07 17:34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기윤 기자] 대한배구협회가 2013-14 프로배구 정규리그에서 뛸 각 구단 외국인 선수의 국제이적동의서(ITC)를 확인해 주는 대가로 구단에 수수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해 논란일자 이에 공식 입장을 7일 오후 밝혔다.
협회는 등록비 제도 도입 배경과 정당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프로배구에 양분을 공급하고 있는 아마추어 배구의 활성화를 위해 등록비 제도를 시행케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전 세계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기술보급과 신체조건의 향상으로 배구의 국제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 남·녀 대표팀은 날로 거세어지는 국제무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기력 향상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며 최근 국가대표팀의 국제대회에서의 성적은 날로 후퇴하고 있다. 한국 배구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초·중·고교 팀을 포함하는 아마추어 배구 등록은 매년 팀 및 선수의 수가 줄어들며 위축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아마추어 배구 육성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지고 있는 협회로서는 위기의식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실 최근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과 세계랭킹은 갈수록 후퇴하고 있다. 2008 올림픽예선전에서 남녀 모두 탈락, 2012 예선전에서는 남자가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전통적인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아시아권에서도 점점 성적이 하향세에 있다. 세계랭킹(2013년 1월 현재)도 남자는 23위, 여자는 11위에 랭크됐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됐다. 8번째 시즌을 맞았다. 외국인선수 도입으로 외형은 발전했다. 반면 토종 선수들의 경기력은 감소했다.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서 유소년 배구 꿈나무들은 프로진출 기회가 축소되는 현상에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협회는 외국인선수 특정 포지션 집중에 따른 국가대표 경기력 저하라는 고질적 문제가 초래됐다. 따라서 물리치료 및 전력분석 시스템 강화 등을 포함, 더 나은 환경을 대표팀에 제공함으로써 경기력 제고를 도모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외국인선수 등록비의 근거도 제시했다. 국제배구연맹(FIVB) 규정에 따르면 각 국가협회의 국내대회 출전 선수 등록 및 자격 결정 권리에 근거해, ITC 발급 동의를 통한 KOVO 프로대회의 출전 자격 부여를 한다며 ”이탈리아 및 미국 등 외국의 많은 협회가 자국 및 외국인선수로부터 일정액 선수등록비를 받아 협회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구단으로부터 외국인선수 국내 ITC 발급에 따른 등록비를 받는 나라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듯이 이는 각국의 배구 현실에 맞춰 달리 운영되고 있다고 제시했다.
협회는 KOVO에 등록비용도 책정해 제시했다. 등록비는 각 구단 3000만원. 책정기준은 외국인선수 연봉상한 28만 달러의 약 10% 또는 국내프로선수 최저연봉 남자 3000만원, 여자 2400만원으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 3월 경 KOVO 이사회에서 협회 이종경 전무(KOVO 이사)가 외국인 선수 등록비에 대해 각 구단 단장들과 사전 양해를 구했고, 최근 협회 이사회에 제도 도입을 최종 의결했다.
[coolki@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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