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초점] 연예병사 비, ‘신교대 정지훈 조교’가 답이었나
입력 2013-08-07 14:13  | 수정 2013-08-07 15:43
[MBN스타 유명준 기자] 열애설로 새해 벽두를 연 비(본명 정지훈)가 심하게 뜨겁다. 대한민국 남자들에게는 언제나 민감한 문제일 수밖에 없는 군대의 온갖 부패를 마치 혼자 떠안은 느낌마저 든다. 과거 송승헌, 장혁 등이 저지른 병역비리는 현재 상황과 비교하면 별 일 아닌 듯 싶다. 어디서부터 삐걱거린 것일까.
지난 2011년 10월 현역 입대한 비는 11월 5사단 신병훈련소 수료에서 사단장 표창까지 받으며,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할 예정이었다. 훈련소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고, 사격에서도 주간사격 20발 중 19발, 야간사격 10발 중 10발을 명중시켜 특등사수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군대를 갔다 온 이들은 알겠지만, 사단장 표창은 휴가일수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훈련병 소대장 등 몇몇에 한정돼 그 대상에 이름을 올린다.
사진=MBN스타 DB
이 소식이 들려올 때 까지는 분명 비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낮은 체지방에 거의 완벽한 몸매를 지녔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그 어느 무술인보다도 뛰어난 액션을 선보였기에 비의 이 같은 행보는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어찌보면 비는 이렇게 제대를 했어야 했다.
군 복무중인 비에 대해 대중들의 시선이 차갑게 변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 3월 국방부 근무지원단 지원대대 홍보지원대 소속 연예병사로 보직을 변경하면서부터였다. 당연하다”는 반응은 곧 3개월이 갓 지난 시점에 역시나”로 바뀌었다. 여기에 잇따른 소송 관련 소식은 비가 군인인지, 민간인인지 혼동까지 줬다. 그러나 사회에 있을 때 일어난 소송은 논외로 하고, 문제를 일으킬만한 여지(보직변경)를 만들긴 했어도, 적어도 2012년 말까지 비는 군과 관련해서는 ‘문제 병사는 아니었다.

본격적인 시작은 올해 초 김태희와 열애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시작은 열애었지만, 끝은 연예병사의 일탈이었다. 일반 사병들과 다른 휴가와 외출 횟수가 논란이 되었고, 전투복을 입고 탈모한 사실로 인해 결국 비는 군인 복무규율 위반으로 근신 처분을 받았다. 앞서 거론한 그 ‘여지(보직변경)가 여기서부터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6월 25일 방송된 SBS ‘현장21에서는 연예병사들의 근무 태만을 폭로했다. 그 자리에는 세븐과 상추가 있었고, 고참인 비가 있었다. 당시 비는 불법 성매매 업소 출입 의혹과는 관계가 없었지만, 근무 태만에 대해 또다시 지적을 받았다. 같은 내용으로 연이어 지적을 받은 것도 문제지만, 연예병사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이 연이어 터지는 장소에 비가 있었던 것 자체로도 대중들은 외면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비의 재입대 논란이다.
지난 6일 한 매체는 정치권이 연예병사로 물의를 빚고 만기 제대한 가수 비의 ‘재입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광진 의원이 2007년 현역병으로 재입대했던 싸이(본명 박재상)의 예를 들며 비의 재입대를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비를 포함한 연예병사들이 애초 입대 과정에서부터 연예병사로서 경력 자료 등 필요한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고, 사실상 편법으로 연예병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도 사실며 ‘재입대는 국방부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해명했고, 국방부도 서류에 관해서는 문제가 없으며, 행정규칙 해석상 오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관계자들이 모두 ‘재입대 상황은 부인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는 이 논란이 지속됐다.
이들 기사들 댓글은 두 가지로 요약됐다. 그냥 재입대해라”와 재입대 안할 것이면 방송에 나오지 마라”였다. 이는 연예인 군 문제의 속칭 ‘레전드라 불리는 유승준에 필적할 수준이다.
이들에게 김 의원과 국방부의 해명은 소용없다. ‘연예병사로 간 비가 군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외출 외박을 하며, 김태희와 연애를 했고, 후임 연예병사들이 문제를 일으킬 때도 같은 장소에 있었기에 역시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전제만이 깔릴 뿐이다.
나름 ‘월드스타라는 칭호를 받았고, 당당히 현역으로 입대했던 비가 어쩌다 이런 망신창이가 됐을까. 일부에서는 비가 대중들에게 보여준 과도한 자신감과 부풀려진 평가에 대한 거부감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고, 또 일부에서는 연예병사에 대한 잠재된 부정적 이미지에 비가 걸려든 것뿐이라고도 말한다.
상황이야 어찌되었든 결국 잘못은 비에서 비롯된다. 앞서 거론했듯이 가장 좋은 케이스는 비가 신병교육대 조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를 했었어야 했다. 연애를 한다면 김태희가 그곳에 면회를 가면 됐었다. 다른 연예인들은 군 제대를 통해 속칭 ‘까방권(까임방지권)을 얻는 반면, 비는 도리어 ‘까추권(까임추가권)을 얻는 분위기이니 말이다.
군에 관련해, 연예병사와 관련해 민간인 비의 진지한 고백이 기다려지는 시점이다. 제대 현장에서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지켜봐달라”라는 뻔한 말은 빼고 말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