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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운영 엉망 KiA, 송은범의 위력투에 위안
입력 2013-08-07 06:04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은 KIA에게 뼈아팠다. 절대 패해선 안 되는 경기를 섣부른 투수 교체로 그르쳤다. 가을야구는 한발 더 멀어졌다. 이날 KIA의 마운드 운영은 낙제점이었다. 그나마 위안거리가 있다면, ‘불펜 송은범의 위력투였다.
퇴출된 앤서니 르루를 대신해 마무리 보직이 주어졌지만, 7월 7경기에서 2세이브를 거뒀다. 7월 평균자책점은 4.50이었다. KIA를 떠난 앤서니의 시즌 평균자책점과 같다. 평균자책점도 그렇지만, 내용이 매우 불안했다.
송은범은 마무리 보직을 윤석민에게 넘긴 후 첫 등판한 경기에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어이없는 폭투와 볼넷 1개를 제외하고는 군더더기 없는 투구였다. 사진=MK스포츠 DB
1이닝을 가볍게 마무리 지은 적이 별로 없었다.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깔끔함과는 거리가 있었고, 결국 마무리를 윤석민에게 내줬다. 실상 마무리로서 불합격 판정인 셈이다.
이날 경기는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은 뒤 등판한 첫 경기였다. 송은범은 팀이 3-5로 뒤진 7회 2사 1루 전준우 타석 때 마운드에 올라갔다. 앞서 등판한 박경태와 박지훈은 불을 지른 상황이었다. 그래도 2점차로 롯데를 따라잡았던 터라, 극적인 역전 드라마 연출을 위해 추가 실점은 곤란했다.

완벽하진 않았다. 처음 던졌던 공이 어이없게 높이 날아가 뒤로 빠졌다. 포수 김상훈이 뛰어오르며 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그 사이 1루에 있던 손아섭은 3루까지 갔다. 그리고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씨를 키웠다.
하지만 그때부터 송은범의 위력투가 펼쳐졌다. 송은범은 대타 박준서를 삼진으로 잡으며 불씨를 껐다. 그리고 8회에는 삼자범퇴로 처리했는데, 강민호와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진 3개가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꽤나 인상적이었다.
문규현이 친 타구도 투수 땅볼로 이어졌다. 롯데 타자들이 송은범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으며 그나마 때린 공도 외야로 날아가지 못했다.
그간의 투구와 달리 깔끔했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불펜 운영에 문제를 드러낸 경기였기에, 송은범의 위력투는 더욱 빛이 났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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