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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극’ 유먼-소사, 반전은 없었다
입력 2013-08-06 21:13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반전은 없었다. 6월 중순 이후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던 쉐인 유먼(롯데)과 헨리 소사(KIA)는 가던 길을 그대로 걸었다. 유먼은 오름세를 탔고, 소사는 내림세를 탔다.
6월 중순 이후 둘의 성적은 극과 극이다. 유먼은 6월 21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7경기에서 4승을 챙겼다. 무패다. 조기 강판도 없었다. 최소 6이닝을 책임졌다. 그리고 매 경기 3실점 이하를 내주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쉐인 유먼은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힘을 내고 있다. 6일 KIA전에서도 호투를 하며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사진=MK스포츠 DB
반면, 소사는 6월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미끄럼틀을 탔다. 6월 27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5경기에서 단 1승도 따지 못했다. 패전투수는 2번. 잘 던지고도 승리를 놓치기도 했지만 최근 3경기에서는 무려 16실점을 했다. 5회도 못 버틴 게 2번이었다.
그 둘이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격돌했다. 시즌 첫 맞대결이었는데, 이번에도 웃은 건 유먼이었고, 운 건 소사였다.

유먼은 KIA 킬러였다. 시즌 KIA전 평균자책점이 1.32인 유먼은 이날도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KIA 타선을 완벽히 봉쇄했다.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했다.
초반 특별히 큰 위기는 없다.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허용했을 뿐, KIA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거인의 에이스답게 유먼의 공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다. 특히 슬라이더가 빛났다.
4회가 고비이긴 했다. 첫 타자 김주찬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뒤 신종길에게 좌측 라인 안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무사 2,3루로 최대 위기였다. 그리고 KIA의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유먼의 위기관리 능력은 눈부셨다. 나지완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1실점과 아웃카운트 1개를 맞바꿨다. 유먼은 이어 이범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김선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부터는 삼진 쇼를 펼쳤다. 5회와 6회 아웃카운트 6개 가운데 5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6회 안타 및 볼넷 1개씩 허용했지만 삼진 3개로 불을 껐다. 퀄리티스타트 연속 행진은 8경기째로 늘었다.
헨리 소사는 7월 이후 승리가 없다. 대량 실점하며 일찍 강판되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다. 6일 롯데전에서도 소사는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진=MK스포츠 DB
반면, 소사는 5회도 못 책임졌다. 4⅓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 요건은 채우지 못했다.
나쁘지는 않았다. 1회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가 박종윤과 전준우를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가볍게 마무리 지었다. 소사의 빠른 공과 변화구에 롯데 타자들의 배트는 춤을 췄다.
그러나 비가 변수였다.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호투하던 소사가 흔들렸다. 소사는 4회 안타 3개를 얻어맞고 2실점을 했다. 1사 3루에서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았고, 곧이어 장성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소사는 비가 계속 내린 5회에도 안정감을 보이지 못했다. 정훈에게 2루타를, 이승화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줬다. KIA는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았다. 1사 1,3루 위기에서 결국 강판되고 말았다. KIA는 박경태를 투입해 불을 끄고자 했지만 손아섭이 박경태를 상대로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소사는 실점이 4점으로 늘며 더욱 울상이 됐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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