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삼수생 부모 마음 찢어놓은 강남 학원장
입력 2013-08-06 20:00  | 수정 2013-08-06 21:08
【 앵커멘트 】
기부 입학을 시켜주겠다며 수험생 학부모로부터 억대의 돈을 뜯은 학원장이 구속됐습니다.
삼수생 아들을 둔 학부모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유명 대학입시 학원입니다.

지난 2011년 수능을 앞두고 이 학원 원장 54살 김 모 씨는 삼수생 학부모인 오 모 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합니다.

입학사정관 로비 자금과 대학 기부금 등을 주면 유명 사립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겁니다.

대치동의 잘 나가는 학원장이 대학 입학사정관과의 친분을 내세우자 사정이 절박했던 오 씨는 그대로 속아 넘어갔습니다.


▶ 인터뷰 : 오 모 씨 / 피해 학부모
- "워낙 이름이 있는 학원 원장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했죠."

하지만, 오 씨 아들은 결국 대학에 떨어졌습니다.

다음 입시에도 돈을 건넸지만 또 한 번 낙방의 쓴 맛을 봐야 했습니다.

2년 동안 이 학원장에게 건넨 돈만 1억 5천만 원.

모두 학원 운영비로 썼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받은 돈 일부는 학원이 좀 힘들어서 보태 썼습니다. (학부모에겐) 굉장히 미안합니다."

요행을 바라던 오 씨 아들은 5수를 하게 됐고, 학원장은 경영난에 학원마저 팔고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logictek@mbn.co.kr]

영상 취재: 김 원 기자
영상 편집: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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