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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에 ‘실력+정신력’ 모두 완패
입력 2013-08-02 20:52  | 수정 2013-08-02 20:55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이란에 완패했다. 실력과 정신력에서 모두 졌다.
한국은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란에 65-76으로 졌다. 중국에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이날 패배로 1승1패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3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란에 완패했다. 사진=KBL 제공
이란은 강했다. 218cm의 NBA리거 하메드 하다디는 한국의 골밑을 유린했고, 198cm의 장신 포워드 사마드 니카 바라미는 한국의 수비를 흔들며 쇼타임 농구를 즐겼다. 하다디(30점 13리바운드)와 바라미(23점 7리바운드) 둘이서 무려 53점을 합작했다.
반면 한국은 전반까지 잘 싸우다 후반에 철저하게 밀렸다. 조성민이 15점, 김종규와 김민구가 나란히 11점씩 보태며 분전했지만, 제공권 싸움에서 31-42로 뒤지며 무너졌다.

한국은 전반까지 이란과 대등하게 맞섰다. 경기 초반 4-11로 밀렸지만, 이후 추격이 시작됐다. 김종규의 중거리슛에 이어 조성민이 3점슛 포함 연속 5점을 몰아넣으며 15-18로 따라붙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는 한국이 이란을 압도했다. 대표팀 막내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이종현이 내외곽을 오가며 8점을 집중시켰고, 김선형이 외곽슛으로 4점을 보태 31-27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다디에게 골밑 득점을 내줬지만, 김민구의 3점슛이 폭발하며 전반을 34-30으로 앞섰다.
한국의 리드는 전반까지였다. 후반은 이란이 코트를 지배했다. 3쿼터는 바라미의 원맨쇼를 넋놓고 구경할 수밖에 없었다. 바라미는 개인기를 앞세워 3쿼터에만 12점을 쏟아부었다. 바라미의 돌파를 저지할 한국의 수비는 없었다. 3쿼터 종료 직전 하다디의 골밑 3점 플레이까지 더해져 한국은 41-51로 크게 뒤졌다.
이란의 기세는 4쿼터 들어 더 거세졌다. 이번엔 하다디가 골밑을 지배했다. 가드진의 수비가 뚫리기 시작하면서 하다디가 버틴 한국의 골밑은 무주공산이었다. 하다디는 4쿼터에만 골밑에서 15점을 쓸어담았다. 한국은 4쿼터 중반 50-64로 크게 뒤지며 사실상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한국의 후반 승부는 정신력에서 갈렸다. 경기 내용 뿐 아니라 정신력에서도 졌다. 가드진과 센터진의 유기적인 수비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대량 실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후반 막판 이란의 거친 플레이에 신경전에도 말리며 졸전을 펼쳤다. 이란과 붙으면 늘 일어났던 장면이지만, 이날 역시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찾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이 경기 막판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을 강하게 질책한 이유도 경기 결과가 아닌 내용 때문이었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건진 수확은 대표팀 막내 김민구의 배짱 있는 활약과 이종현이 8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것 뿐이었다.
한국은 3일 오후 12시 최약체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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