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촛불 들까 말까…민주당의 딜레마
입력 2013-08-02 20:00  | 수정 2013-08-02 21:33
【 앵커논평 】
장외투쟁 이틀째를 맞은 민주당은 내일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규명과 국정원 개혁을 촉구하기 위한 촛불 집회를 엽니다.
그런데 정작 촛불을 손에 드느냐, 마느냐를 두고 속사정이 복잡합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지난 2008년 시민들이 먹을거리를 지키기 위해 들었던 촛불은 정부와 국민 간의 소통의 문제로 확대돼 결국 청와대의 사과를 이끌어냈습니다.

5년 만에 촛불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의 속내는 당시와는 차이가 큽니다.

일단 민주당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부분은 자칫 내일 행사가 대선 불복의 움직임으로 비춰질까 하는 겁니다.

내일 촛불 집회를 함께 갖기로 한 시민단체는 그동안 대선 무효와 같은 구호를 외쳐왔습니다.


실제로 김한길 대표도 장외 투쟁을 선언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촛불을 국민으로 바꿔 읽을 정도로 조심스럽습니다.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당대표
- "민주당은 대선 불복이나 선거무효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가 있습니다."

때문에 대선 때 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으로서는 당의 장외 투쟁에 동참하는 게 더 부담스럽습니다.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을지도 고민입니다.

NLL과 국정원이라는 시민들의 생활과는 다소 동떨어진 주제인데다, 국민적 요구 사항이 아니라 정치권의 공방 도중 발생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신혜식 / 독립신문 대표
- "당내 갈등 속에서, 여야 간의 갈등 속에서 나왔기 때문에 아마도 큰 고민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 스탠딩 : 신혜진 / 기자
- "민주당 지도부가 내일 행사를 촛불을 켤 필요가 없는 저녁 6시를 선택한 것에도 촛불을 전면에 내세울지 말지에 대한 지도부의 고민이 녹아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박상곤 기자
영상취재 : 하재필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