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폐수 버려도 처벌 못하는 거위 사육장
입력 2013-08-02 20:00  | 수정 2013-08-02 22:44
【 앵커멘트 】
하천물로 거위를 사육시키고, 뻔뻔하게도 그 물을 다시 하천으로 버리는 대형 거위 사육장이 있습니다.
엄연한 환경오염이지만, 이를 규제할 법은 없다고 합니다.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연천의 한 거위 사육장.

거위털과 분뇨로 가득한 인공 연못이 있습니다.

썩은 물이지만, 거위들이 헤엄을 치고, 심지어 마시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인근 주민
- "오히려 화장실이 더 냄새가 안 나요. 바람만 이렇게 불면 뭐…."

그런데 연못 한쪽으로 수상한 관로가 보이고, 바깥쪽으로 가 보니 철판으로 덮여 있습니다.


철판을 올려보니, 썩은 물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거위 사육장에서 사용된 물은 이 비밀 관로를 거쳐 인근 하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하천 옆엔 수상한 양수기도 있습니다.

연못으로 몰래 물을 퍼 올려주는 것입니다.

농장 안은 더 심각합니다.

축사는 물론 비닐하우스까지 모두 거위가 들어찬 곳, 불결하기 짝이 없습니다.

먹이로 주고 남은 잔반이 논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규제 방안은 없습니다.

축산법상 가축사육업에 거위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경기 연천군 관계자
- "신고 사항이 아닙니다. 비닐하우스 (사육도) 100㎡ 이내까지는 신고 없이 가능하시고요."

업주도 큰소리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농장주
- "거위는 똥도 약입니다, 똥도 약! 폐수가 내려가서 누가 죽었어요? 아니잖아? 그런데 왜 지금 뭐 하는?"

환경오염에도 오히려 당당한 현실, 이 시간에도 오·폐수는 하천을 흐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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