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신의 계시로 치료"…무면허 침술
입력 2013-08-02 20:00  | 수정 2013-08-02 21:19
【 앵커멘트 】
가짜 선교원을 차려놓고 면허도 없이 침이나 뜸 시술과 같은 의료행위를 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주로 여성들을 상대로 불법 시술했는데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홍승욱 기자입니다.


【 기자 】
벽에는 십자가, 한쪽에는 헌금함.

누가 봐도 영락없는 종교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한 남성이 침대에 누운 여성을 마사지하고 있습니다.

61살 김 모 씨는 지난 2006년부터 침술로 병을 낫게 해 준다는 선교원을 차리고, 면허도 없이 침과 뜸, 마사지 시술을 했습니다.


환자들에게는 '신의 계시를 받아 치료를 한다'고 속였습니다.

▶ 스탠딩 : 홍승욱 / 기자
- "김 씨는 소독장비 등 위생 시설도 갖추지 않고 무면허 진료를 해 왔습니다."

지난 2009년,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다리뼈를 부러뜨려 벌금을 냈고, 일부 여성에겐 마사지를 해준다며 성추행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 모 씨 / 피해자
- "안 만져야 할 부분에 자꾸 손이 가더라고. 손이 닿으면 안 좋은 데를…. "

진료비는 헌금 형식으로 받아 단속을 피했습니다.

김 씨가 이런 식으로 지난 7년간 1만 여건의 시술을 벌여 7천만 원 이상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의자
- "뼈 교정하는 것은 3개월 동안 교육을 받았고요. 그 이외의 것들은 기도하면서 전부 다 받았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무면허 의료행위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hongs@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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