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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최고의 피로회복제는 ‘불꽃 타격’
입력 2013-08-02 12:16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일리노이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원정 이동에 지친 LA다저스. 그들에게 최고의 피로회복제는 절정에 오른 타격감이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시작으로 시카고-세인트루이스로 이어지는 중부 원정 8연전을 시작한 다저스는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꼈다.
다저스에게는 힘든 경기였다. 전날 홈에서 뉴욕 양키스와 저녁 경기를 한 이들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밤 비행기로 시카고에 이동, 경기 당일 아침 7시 30분에 도착했다. 평소 같으면 새벽에 잠을 잘 시간. 이들은 시카고 시내의 교통체증에 시달린 끝에 8시 30분이 돼서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었다.
6회초 2사 1루 다저스 야시엘 푸이그가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美 일리노이 시카고)= 한희재 특파원
다저스는 이번 시즌 홈에서 원정을 떠나는 첫 경기에서 약했다. 8차례 경기에서 2승 6패에 그쳤다. 그 2승도 한 번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워싱턴 원정이었고, 나머지는 휴식일 뒤 치른 콜로라도 원정이었다. 심지어 이들은 가장 가까운 애너하임 원정에서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안드레 이디어, A.J. 엘리스가 휴식을 취했지만, 나머지 주전 선수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경기에 나서야 했다. 초반 홈런 3개를 내주며 2-3으로 끌려갔다. 이전 같은 모습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금의 다저스는 다른 팀이었다. 원정 이동으로 인한 피로를 타격으로 극복했다. 상하위 타선에서 고르게 때리며 응집력을 보여줬다. 3회에는 상위 타선이 해냈다. 야시엘 푸이그가 볼넷을 고른데 이어 아드리안 곤잘레스, 핸리 라미레즈가 연속 안타로 2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하위 타선이 해냈다. 스캇 반 슬라이크가 안타, 마크 엘리스가 볼넷으로 나가 주자를 모았고, 팀 페데로위츠가 절묘한 희생번트로 진루를 성공시켰다. 뒤이어 나온 제리 헤어스톤이 중전 안타로 2점을 만들었다. 상위 타선도 이에 화답했다. 푸이그가 2루타, 곤잘레스가 중전 안타를 터트리며 한 점을 더 추가했다.
마무리는 푸이그의 몫이었다. 앤소니 리조의 홈런으로 5-4로 쫓긴 9회, 헥터 랜돈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타선의 응집력을 앞세운 다저스 앞에 원정 피로는 없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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