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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교실’, 감동적이어서 더 아쉬운 ‘절반의 성공’
입력 2013-08-02 09:28 
[MBN스타 금빛나 기자]
너희들이 해야 할 일에서 도망가지 말고 누려야 할 행복을 찾아 충분히 누리면서 살아. 내가 행복해야하듯 내 친구들도 행복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나를 소중히 여기고 그 마음으로 친구를 소중히 여겨. 최선을 다해, 친구와 함께,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마녀선생 고현정이 이끌던 ‘여왕의 교실의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 마녀선생 마선생(고현정 분)이 이끌던 6학년3만의 마지막 교실 풍경이 그려졌다. 1년 간 정직 처분을 받은 마 선생은 학교를 떠났지만 그녀의 교육은 아이들 마음속 깊숙이 자리 잡았다. 극 초반 수동적이었던 아이들은 현실에 도망가지 말고 오늘도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살라”는 마 선생의 교육 방침 따라, 주체적으로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진=여왕의 교실 캡처
만화를 그리는 것 외에는 잘하는 것이 없어 늘 소심했던 보미(서신애 분)는 어느덧 캐릭터 응모전에 응시할 정도로 꿈에 대해 당당해졌으며, 시험시간 늘 찍기에 바빴던 동구(천보근 분)는 친구들과 놀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수학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엄마의 울타리 안에서 휘둘려졌던 나리(이영유 분)는 이를 박차고 나아가 분쟁지역 어린이 돕기 후원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 뿐 아니라 대부분의 6학년 3반 아이들은 오디션을 보거나,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는 등 각자의 오늘의 행복을 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갔다.
이후 시간이 흘러 아이들의 졸업식이 다가왔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졸업시키기 위해 마선생은 졸업식 날 교무실을 방문해 자신이 기록해 놓은 아이들의 데이터를 한 명 한 명 지워나갔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담임으로 있었던 6학년 3반 교실을 들러본 뒤 조용히 떠나려 했던 마선생이었지만 급하게 달려온 아이들과 마주하면서 놀라고 말았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마선생님을 보게 된 하나(김향기 분)는 6학년 3반이 힘을 모아 만든 졸업 작품을 소개하며 우리를 괴롭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뒤에서 우리를 생각하고 걱정에 주신 거 다 안다. 그 누가 뭐라 그래도 선생님은 우리들의 좋은 선생님”이라고 반 아이들을 대표해 마음을 고백했다. 차오르는 감격을 애써 누른 마선생은 늘 그래왔던 것처럼 언제까지 추억타령을 하고 있을 것이지? 이제 중학교를 가도록”이라며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사진=여왕의 교실 캡처
‘여왕의 교실의 결말을 접한 시청자들는 각종 게시판을 이용해 올해 최고의 드라마 중 한 편이였다.” ‘여왕의 교실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정말 깨우치는 것도 많았던 좋은 드라마였다” 극의 던져놓은 묵직한 메시지가 크게 공감된다. 우리사회 꼭 필요한 드라마” 등으로 극찬을 쏟아냈다.
동명의 일본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여왕의 교실은 6학년 3반의 절대 권력자, 마여진 선생과 그녀에게 대항하는 학생들이 벌이는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이다. 독재자 마선생의 아이들을 향한 사랑과 진심, 드라마가 교육 현실을 향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여기에 마선생 역을 연기했던 고현정을 비롯해 김향기, 서신애, 김새론, 천보근, 이영유 등 아역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드라마의 재미를 높였다.
하지만 이 같은 평에도 ‘여왕의 교실의 최고 시청률은 9.5%(전국기준), 드라마가 끝나는 순간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은 넘지 못했다. 시청률이 정답은 아니지만 성공한 드라마라라고 평하기에 저조한 성적임은 분명하다. 사실 생각보다 짙은 일본문화 특유의 색체는 호불호를 갈리게 했으며, 인성교육의 첫 시발점으로 꼽히는 초등학교의 교실을 지나치게 현실적이고 냉혹하게 그려내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초반 가학적이고 독선적인 마선생의 교육방식은 ‘납량특집이 아니냐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정도로 안방극장을 불편하게 만들었으며, 결국 이와 같은 요소들 때문에 ‘여왕의 교실은 초반 시선을 끄는 데 실패했다. 게다가 동시간대 방영된 드라마는 요즘 최고의 화제작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였다.
‘여왕의 교실이 극찬 가운데서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로, 부정적인 서론이 길게 진행됐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왕따와 학교폭력, 순진해야 할 아이들의 배신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사용한 것 자체는 나쁘다고 할 수 없으나 이를 소재로 사용하는 기간이 너무 길었고, 이와 반비례로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마선생의 사랑은 늦게 나타났다. 결국 ‘여왕의 교실은 ‘마니아만을 위한 드라마가 되어 버리면서 평은 좋았지만 성적은 저조한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한편, ‘여왕의 교실 후속으로 살인누명을 쓴 한 남자가 백혈병을 앓는 딸을 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고군분투하는 2주간 이야기를 그린 ‘투윅스는 7일 첫 방송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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