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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도전’ 류현진, 타자 친화구장 넘어라
입력 2013-08-02 08:58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일리노이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류현진이 3일 새벽 5시(한국시간)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10승에 도전한다. 타자에게 친화적인 컵스 홈구장 리글리 필드는 또 다른 넘어야 할 벽이다.
류현진이 경기를 할 리글리 필드는 1914년 개장한 구장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팬웨이파크 다음으로 오래된 경기장이다. 3만 8902명의 관중이 들어간다. 외야 담장을 두른 담쟁이덩굴과 경기장 인근 건물 위에 설치된 간이 관중석 등 볼 거리가 많은 경기장이다.
그러나 투수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는 구장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리글리 필드의 파크 팩터(구장 특성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는 104다. 파크 팩터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타자 친화, 그 이하는 투수 친화로 보는데, 리글리 필드는 타자 친화에 속한다.
타자들의 연습타구를 잡아 주는 다저스 류현진이 미소 짓고 있다. 사진(美 일리노이 시카고)= 한희재 특파원
이번 시즌 파크 팩터는 112까지 올라간다. 컵스의 투수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결과이기도 하지만, 경기장 자체의 특성도 무시할 수 없다.

외야 담장은 좁지 않다. 좌측 파울 폴대가 355피트(108미터), 외야 좌중간이 368피트(112미터), 가장 깊은 중간이 400피트(112미터), 우중간이 368피트(112미터)다. 그러나 외야 관중석이 낮아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진다. 2일 컵스와의 원정 첫 경기를 치르는 선수단과 함께 경기장에 도착한 류현진도 취재진에게 여기 구장이 원래 작은가”라고 물을 정도였다.
류현진은 투수 친화적인 다저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타자 친화적인 구장은 그에게 낯설음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도 밀러 파크, 체이스 필드, 로저스 센터 등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승리를 따낸 바 있는 그에게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난관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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