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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실점’ 참혹했던 6회, KIA에겐 무슨 일이 있었나...
입력 2013-07-31 22:07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7월의 마지막 날, KIA가 치욕을 겪었다. 안방에서 삼성에게 4-16의 대패를 당했다. 더욱이 1이닝 10실점이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져, KIA는 말도 안 되는 대량 실점을 했던 것일까.
31일 광주구장, 삼성전 8연패 중이던 KIA는 탈출 의지가 대단했다. 5회까지 팽팽하긴 했지만 KIA에게 조금 더 유리하게 흘러갔다. 4-2 리드를 하고 있었으며, ‘원조 에이스 윤석민도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6회, 악몽이 펼쳐졌다. 첫 테이프부터 잘 끊지 못했다. 윤석민은 최형우와 이승엽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상대한 채태인에게 2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125km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중월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이 한방에 의해 4-2에서 4-5로 뒤집혔다.
KIA는 6회 4-2, 2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4명의 투수가 투입됐지만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지 못하고 10실점을 했다. 사진=MK스포츠 DB
흐름이 빼앗긴 KIA는 윤석민을 강판시키고,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시즌 내내 골칫덩이였던 불펜도 문제였다.

바통을 넘겨받은 신승현은 박석민에게 2루타를 맞은 뒤 강명구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5타자 만에 잡은 첫 아웃카운트였다. 이지영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지만 정병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제 남은 건 아웃카운트 1개였다. 그러나 그 1개를 잡기가 참으로 어려웠다. 8타자를 더 상대한 끝에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신승현이 정형식에게 볼넷을 내주자, KIA는 심동섭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교체는 ‘최악의 수가 됐다. 전날 6타자를 상대해 1이닝(1피안타 2볼넷)을 힘겹게 막았던 심동섭은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와르르 붕괴됐다.
심동섭은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최형우 타석 때 던진 2구가 뒤로 빠졌다. 야수의 도움은 없었다. 최형우의 평범한 외야 타구는 유격수 김선빈이 잡았다가 놓쳤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더 홈을 밟았다.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심동섭은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이승엽에게 우전안타를, 채태인을 사구로 내보냈다.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웠다. KIA는 6회에만 4번째 투수인 박경태를 호출했다. 그러나 박경태도 2사 만루에서 성의준에게 싹쓸이 2루타를 맞았다. 강명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지영을 5구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6회 수비를 매조지었다.
4명의 투수가 15타자를 상대로 7피안타 4사사구를 기록하며 무려 10실점을 했다. 6회 시작 전 4-2였던 스코어는 4-12로 크게 벌어졌다. ‘사자 징크스에 시달리는 KIA에게 8점차를 뒤집기란 ‘불가능한 미션이었다. 그렇게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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