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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았던 윤석민, 사자 중심타선에 혼났다
입력 2013-07-31 21:16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 이르러서야 첫 선발승을 거뒀던 윤석민(KIA), 후반기 첫 선발승 소식도 점점 늦춰지고 있다. 윤석민은 31일 광주 삼성전에서 시즌 3승이자 후반기 첫 선발승 기회를 놓쳤는데, 삼성 중심타선과의 싸움에서 완패한 게 ‘문제였다.
윤석민은 이날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한 채 강판됐다. 최근 이닝은 늘리면서 실점을 줄였던 윤석민이지만, 이날은 아웃카운트 15개만 잡았다.
최근 부활하는가 싶었던 윤석민은 31일 삼성 중심타선에게 호되게 당했다. 사진=MK스포츠 DB
윤석민이 최악의 부진을 겪은 건 아니었다. 완투패를 했던 지난 24일 잠실 LG전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안타 1개만 허용했을 뿐, 탈삼진 3개를 잡으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문제는 최형우-이승엽-채태인으로 구성된 삼성 중심타선과의 싸움이었다. 5실점을 모두 삼성 중심타선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 3명과의 대결에서 완패한 윤석민이었다.

1회 1사 3루에서 최형우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실점을 한 윤석민은 삼성 중심타선과 다시 만난 4회 추가 실점을 했다. 2사 후 이승엽에게 2루타를 얻어맞은데 이어 채태인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한 것.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KIA 타선이 4점을 획득해, 4-2로 앞서고 있었다. 5회도 무실점으로 막은 윤석민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후반기 첫 선발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그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윤석민은 삼성 중심타선과의 세 번째 대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6회 윤석민의 제구는 크게 흔들렸다. 볼이 급격히 늘었다. 최형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이승엽에게 짧은 안타를 맞으며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상대한 게 채태인이었다. 윤석민은 2B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향해 던진 3구가 채태인의 배트에 걸리며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그래도 끝이었다. 링에 올랐던 윤석민은 강펀치에 KO되며 쓰러졌다. 삼성 중심타선과의 대결은 8타수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타점. 참담한 성적표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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