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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좌익수, 그러나 어색함 없었다
입력 2013-07-31 14:10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김재호 특파원] 오랜만에 꺼내 입은 옷이었지만, 몸에 딱 맞았다. 4년 만에 좌익수로 출전한 추신수가 무난한 경기를 했다.
추신수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좌익수로 출전했다.
추신수가 좌익수로 출전한 것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이다. 클리블랜드 시절에도 좌익수와는 인연이 없었다. 가장 최근에 좌익수를 본 것이 2009년 8월 17일 미네소타와의 원정 경기였다.
추신수가 3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좌익수 출전했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한희재 특파원
추신수가 좌익수로 들어간 데에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추신수는 이틀 전 LA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도루 도중 왼쪽 발목을 다쳤다. 베이커는 전날 경기에서 추신수에게 휴식을 줬고,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 범위가 좁아 발목에 부담이 덜 가는 좌익수를 보도록 했다.

추신수는 이날 7회초 공격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사실, 그의 좌익수 수비 능력을 시험할 만한 상황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4년 만에 처음 서는 자리치고는 침착했다. 1회 알렉시 아마리스타의 좌중간으로 가는 타구를 침착하게 따라가 아웃 처리한 것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신시내티로 이적 이후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겼다. 이를 두고 도박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성공적으로 적응했다.
추신수가 좌익수로 주 포지션을 옮길 가능성은 많지 않다. 베이커 감독이 부상을 고려해 포지션을 옮긴 것이기 때문. 그러나 이날 추신수는 낯선 포지션을 소화해내며 자신의 적응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데 성공해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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