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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 넷 결장, 선장 없이 강을 만난 인천
입력 2013-07-31 11:01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리더들이 동시에 빠진다. 감독이 벤치에 앉지 못하고 팀의 구심점이 빠지며 수비라인의 핵이 나설 수 없다. 올 시즌 가장 안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팀 인천유나이티드로서는 적잖은 위기다.
인천이 31일 저녁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과의 K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를 펼친다. 올 시즌 자신들에게 첫 패배를 안겼던 대전에 대한 복수전이다. 첫 만남이 3월의 마지막 날(31일)이었다. 4달만의 리턴매치인데, 상황이 썩 좋지가 않다.
김봉길 감독도 없고 김남일도 없고 수비라인의 핵도 모두 빠진다. 선장이 없다. 하지만 눈앞의 강을 무조건 넘어야하는 인천이다. 사진= 인천유나이티드 제공
인천은 19라운드 현재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호성적이다. 지난해 하위리그에 있던 팀이 전체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니 분명 선전이다. 3위 전북과는 승점(31점)이 같고 골득실에서 밀린 정도다. 하지만 아직은 불안한 위치다. 5위 수원(30점)부터 6위 서울(29점) 7위 제주 8위 부산(이상 28점)까지 촘촘한 간격으로 추격하고 있다. 9위 성남도 26점이다. 요컨대 1~2경기 삐끗하면 추락하기 십상이다.
때문에 상하위리그 분기점인 26라운드까지는 사활을 걸어야한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잡아야한다. 객관적으로 전력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다 싶은 팀을 상대로는 3점을 획득해야한다. 미안한 이야기지만, 1승7무11패로 최하위인 14위에 그치고 있는 대전은 반드시 꺾어야할 상대다. 대전이 올 시즌 거둔 유일한 승리인 ‘1의 제물이 인천이었다는 것도 인천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이처럼 중요한 순간, 전력이 온전치가 않아 괴롭다. 리더가 모두 빠진다. 일단 김봉길 감독이 벤치에 없다. 지난 21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PK를 선언한 심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총 4경기 동안 벤치에 앉지 못하는 중징계다.
전체적인 리더의 부재 속에서 선수단의 리더 김남일이 빠진다는 것도 아쉽다. 김남일은 경고누적으로 대전전에 나설 수 없다. 이 역시 제주전에서 PK 당시 항의 과정에서 얻은 경고때문이다. 김남일 뿐이 아니다. 함께 따져 물었던 안재준과 이윤표 역시 경고누적과 퇴장에 따른 징계로 대전전에 출전할 수 없다. 전체적인 조율을 담당하는 김남일과 수비라인의 핵인 안재준-이윤표 듀오의 결장은 꽤나 심각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팀의 기둥과 같은 존재들이 모두 빠진 상황이다. 간판 공격수가 없는 것보다 타격이 더 클 수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절대 놓칠 수 없는 대전전이다. 인천은 대전전 이후 8월3일 울산, 8월10일 FC서울 등 강호들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2연전이다. 따라서, 적어도 대전과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3점을 챙겨놔야 한다.
리더가 넷이나 빠졌지만, 선장이 없는 상황이지만 강을 건너야한다.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발 구르고 있다가는 숫제 이쪽 땅에 머물러야할 수도 있다. 상하위리그 분기점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야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깨닫고 있는 인천이다. 인천은 지난해 하위리그에 떨어진 죄로, 막판 19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도 9위에 그쳤다.
그 억울함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제 펼쳐질 7경기가 너무도 중요하다. 그 첫 단추가 대전전이다. 선장 없이 강을 만났지만, 무조건 넘어야한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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