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좀처럼 시청률은 오를 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분은 전국 시청률 10.2%를 기록, KBS ‘상어(10.7%)와 MBC ‘불의 여신 정이(11.0%)의 뒤를 이었다. 8.5%의 시청률로 시작해 현재는 10%를 넘는 시청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지만 이렇다 할 만큼 화제를 일으키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추격자의 스태프들이 다시 뭉친 작품이라는 데서 큰 기대를 모았고, 이미 형성된 마니아층으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만 다소 어려운 주제와 얽히고설킨 복잡한 인물 구도로 인해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황금의 제국은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대기업 쟁탈전을 그린 가족 정치극인 만큼 경영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지나치게 전문적인 단어 ‘주금납입 ‘유상증자 ‘지주회사 등의 어려운 경제용어가 난무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드라마에 등장하는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한 것은 특유의 긴장감을 유발하지만, 혼란을 야기하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다.
사진= 황금의제국 방송캡처 |
게다가 최민재와 손을 잡고, 정직하게 살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복수를 하고자하는 장태주(고수 분)까지 합세하며 출연진들은 제각각 모두 ‘황금의 제국이 되고자 고군분투한다.
하지만 10회까지 방영된 이 시점에서, 인물간의 대립 구도가 여전히 모호하다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재벌가의 흙탕물 싸움을 선보이며 ‘사람은 누구나 똑같다는 일종의 대리만족을 선사하고, 돈에서는 가족도 등 돌리는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시원하게 꼬집는 것은 분명 ‘황금의 제국의 묘미지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명확한 구도와 사건의 등장이 시급해 보이는 시점이다.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