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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인터뷰] 배우 김동범 “저 아시죠? 보면 아신답니다”
입력 2013-07-28 14:28 

[MBN스타 안하나 기자] 톱스타들이 즐비한 연예계에서 단역 또는 비중이 작은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의 경우, 자신의 이름 알리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렵다. 아무리 자주 방송과 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치는 배우들이라도, 이름을 알리기는 쉽지 않다.
물론 기회가 올 수 있으나 일회성으로 끝나기 쉽고, 톱스타들 위주로 돌아가는 현 상황에서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배우 김동범도 조연으로 많은 작품에 출연해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지만 대중들에게는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사람들이 그의 존재와 가치를 인정해 주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50여 편의 CF에서 얼굴을 내비친 것은 물론, 영화 ‘4교시 추리영역의 도일 역으로 데뷔를 한 이후 청소년드라마 ‘최강 울엄마, ‘정글피쉬1.2 ‘레알스쿨 등 연달아 하이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작품 속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 김동범이 올해는 교도소에서 나와 사라진 500만 원을 추적하며 아내와 삼남매의 행적을 뒤쫓게 된 장백호(김병옥 분)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린 영화 ‘콩가네에서, 학교보다는 창고에 있는 것을 좋아하며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고등학교 3학년생 영덕 역으로 분했다.
배우 김동범이 영화 ‘콩가네에서, 학교보다는 창고에 있는 것을 좋아하며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고등학교 3학년생 영덕 역으로 분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김동범은 그동안 찍었던 작품에서 조연에 머물렀다면, 이번 작품은 주조연이라는 점에서 본인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
어? 어디서 많이 봤는데, 제2의 봉태규다, 학생인가? 등의 말들은 많이 들었던 말들 중 하나다. 이런 말을 듣고 난 뒤 좌절하거나 상처를 받기보다는 작품에서 더 좋은 연기를 선보여 알리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렇듯 연기로 대중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는 김동범은 이번 영화에서 기타를 좋아하는 열혈 고등학생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해 냈다. 또 여자 친구에게 러브 송을 불러주는 장면은 풋풋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디션 당시, 감독님께서 기타를 잘 치냐고 물었다. 실제로는 치지 못했으나 평소 가족영화를 한 번쯤 찍어보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고, 이에 무조건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캐스팅이 된 후에는 실망시키지 않으려 연습에 또 연습을 했고, 그 결과 원활하게 촬영을 끝낼 수 있었다. 물론 아쉬움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자 친구에게 기타를 치며 세레나데를 불러주는 장면을 영덕이의 명장면으로 꼽지만 이는 촬영한 것의 일부분 일뿐, 실제 다양한 장면들을 찍었는데 편집됐다.”
배우 김동범이 영화 ‘콩가네에서, 학교보다는 창고에 있는 것을 좋아하며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고등학교 3학년생 영덕 역으로 분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김동범은 이번 작품을 통해 다른 배우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연의 일치일지 몰라도 작품 속에서도 막내, 현장에서도 막내였기에 선배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조언도 많이 받고 외적으로는 성장하고 내적으로는 성숙해 지는 시간이 됐다.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과 호흡이 좋아 촬영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심은진 씨의 경우 첫 인상이 도도해서 차가울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고, 서효명 씨의 경우 성격이 쿨하고 발랄해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 김병옥 선배께서는 조언을 해주시는 것은 물론, 힘들 때마다 도와주시며 배역을 넘어 실제로도 아버지 같이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막내라는 이점이 있었기에 선배들의 사랑을 독차지 했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갈 때는 언제 예뻐했냐는 듯 맞는 장면에서는 너무 세 개 때려 온 몸이 다 쑤실 정도였다”(웃음)
배우 김동범이 영화 ‘콩가네에서, 학교보다는 창고에 있는 것을 좋아하며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고등학교 3학년생 영덕 역으로 분했다. 사진=이현지 기자
추운겨울을 이겨내며 배우들과 함께 돈독한 우정을 쌓고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는 김동범. 하지만 이제는 다소 코믹스럽고 개구쟁이 같은 모습에서 벗어나 다양한 이미지를 풍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그다. 왜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됐을까?
배우란 모름지기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캐릭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나만의 캐릭터를 갖기 위해 아주 강하거나 아니면 반대로 가장 슬픈 장르에 출연하고 싶다. 굳이 특정한 캐릭터를 꼽자면 영화 ‘추적자 속 배우 하정우가 연기한 사이코패스 역이다. 안경을 벗으면 사이코패스를 닮았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어떤가, 연기해도 괜찮을 듯 하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렸지만 아직 배가 고프다는 김동범. 그는 자신의 롤모델로 배우 차태현을 꼽으며, 그의 연기는 물론 인품과 성품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배우로서의 포부도 거침없이 밝혔다.
차태현 씨의 경우 딱 바라봤을 때 느낌부터 좋다. 연기적인 것 외에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바라는 이상향이다. 이에 연기만 잘하는 것이 아닌 겸손한 마음으로 모든 일에 임할 것이다. 또한 앞으로 '제2의000', '000닮은꼴'이라는 수식어 보다는 배우 김동범으로서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차근차근 밟아갈 계획이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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